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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여성 부제직 부활 가능성 검토하겠다”

세계 수도회 장상연합회 50주년 맞아 여성 수도자들과 만남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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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수도회 장상연합회 50주년 맞아 여성 수도자들과 만남서 밝혀

▲ 프란치스코 교황이 여성 수도회 장상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바티칸=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여성 부제직의 부활 가능성을 검토할 위원회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교황은 12일 세계 수도회 장상연합회 50주년 총회에 참석한 여성 수도회 장상들과의 대화에서 “초기 교회 여성 부제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불분명하다”며 “위원회 설립은 이런 의문을 해소한다는 점에서 교회에 유용하기에 (여러분의 요청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고 바티칸 라디오가 보도했다.

부제품은 다른 성품성사와 마찬가지로 세례받은 남자만이 합당하게 받을 수 있다. 부제는 강론을 하고 일부 성사를 줄 수 있지만, 미사 집전이나 고해성사는 할 수 없다.

이날 교황이 부연 설명했듯, 초기 교회에 여성 부제가 존재한 것은 분명하다. 연구가 충분히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주로 세례를 돕고, 임종자를 찾아다니고, 공동체 기도를 이끌었다. 이런 활동은 현재 여성 수도자들의 활동 영역과 상당 부분 중첩된다.

신학자들 중에는 바오로 사도가 “우리의 자매이며 켕크레애 교회의 일꾼”(로마 16,1)이라며 포이베라는 여성을 추천한 것을 비롯해 증거가 충분하므로 여성도 부제직에 종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서구 교회에서는 5세기까지 여성 부제들이 활발히 활동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숫자가 줄어들더니 사제직 후보자가 거치는 과정이 되어 버렸다. 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에 따라 남성에 한해 종신 부제직을 허용했는데, 현재 사제가 부족한 서구 교회를 중심으로 4만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교황은 또 “여성이 미사 강론에 참여할 수 없는 이유를 여러분에게 충분히 설명해 주라고 신앙교리성과 경신성사성에 일러두겠다”고 장상들에게 약속했다. 이 약속은 두 달 전 ‘여성의 강론 참여 허용’을 주장하는 수도자 칼럼이 교황청 기관지에 잇따라 실린 데 대한 답변으로 이해된다.

이탈리아의 엔조 비안키 수사는 칼럼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여성에게 더 큰 역할을 요청하는데, 그러려면 여성의 교회 생활 참여에 근본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여성도 강론대에 설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교회법상 강론은 부제와 사제에게만 유보된 권한이다.

한편, 교황의 이날 발언을 두고 교회 안팎에서 ‘여성 부제직 수여 검토’, ‘여성 사제서품으로 가는 첫 단계’ 등이라는 섣부른 추측이 나오자 교황청은 “교황 의도는 초기 교회 부제의 역할과 여성 부제 가능성에 대해 연구하겠다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또 “교황이 이날 수도자들에게 한 많은 이야기를 이 한 가지 주제로 축소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교회에서 여성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는 우려에 대해 “여성의 관점은 결정하고, 수행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본당과 교구, 바티칸에서 여성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의무는 페미니즘이 아니라 그들이 옳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평신도들은 사제에게 물어보지 않고서는 뭘 해야 할지도 모를 정도”라며 교회에 만연한 성직주의에 경종을 울렸다. “성직주의는 두 사람이 추는 탱고처럼 상대가 필요하다”며 수도자들이 이에 동조하는 것은 ‘죄짓는 태도’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이어 일부 수녀들이 신부들의 ‘살림꾼’(housekeepers)으로 일하는 데 대해 “그건 노예의 일이지 봉사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또 “악마는 호주머니를 통해 들어온다”며 수도회 재산을 잘 관리하고, ‘친구들’이 어딘가에 투자해서 재산을 불려주겠다고 접근하면 의심하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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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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