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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바티칸 사과 방문 계획 번복

필리핀 주교회의 “늘 깨어있는 협력 관계 유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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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주교회의 “늘 깨어있는 협력 관계 유지” 강조




선거운동 기간에 반인권적 막말과 성직자 폄훼 발언으로 가톨릭 교회와 대립각을 세웠던 로드리고 두테르테(71, 사진)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이 바티칸 사과 방문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두테르테 당선인은 15일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이미 바티칸에 사과 편지를 보냈으니까 충분하다. 더 이상은 없다”며 대변인을 통해 밝힌 방문 계획을 부인했다.

당선 직후 피터 라비냐 대변인은 “당선인은 교황에게 한 농담 때문에 (사과하러) 바티칸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오래전부터 밝혀 왔다”고 말한 바 있다.

교황에게 한 ‘농담’이란 지난해 1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당시, 마닐라 시내가 교통 체증에 시달리자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내뱉은 것을 말한다. 그는 유세 중에도 “집권하면 6개월 이내에 범죄자를 쓸어 버리겠다”는 등 초법적이고 반인권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아 교회 지도자들이 ‘두테르테 반대’를 공공연히 외쳤다. 하지만 교회 지도자들의 우려와 비판은 부정부패와 범죄, 사회적 불평등에 지친 국민들의 변화 열망에 묻혀 버렸다.

필리핀 주교회의 의장 소크라테스 빌레가스 대주교는 선거 직후 발표한 사목서한을 통해 “그럼에도 교회는 정치적 삶을 포함해 주님 뜻에 충실해야 하는 그분 제자의 도리를 상기시키는 사명에서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빌레가스 대주교는 또 “교회가 할 수 있는 위대한 약속은 ‘늘 깨어 있는 협력’”이라며 “국민들에게 모든 이의 선익을 위해 정부와 협력하라고 당부하는 한편 늘 깨어 있으면서 예언자적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정부와 협력하되, 인권을 짓밟고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면 언제든지 강력한 비판자로 나서겠다는 뜻으로 요약된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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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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