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그룹 유영희 회장, 바티칸 국제회의서 체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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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영희 회장이 12일 교황청 백주년기념재단이 주최한 국제회의에서 발표하고 있다. |
유영희(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유도그룹 회장의 삶과 기업가 정신이 바티칸에서 새롭게 조명을 받았다.
유 회장은 교황청 백주년기념재단이 5월 12~14일 바티칸 새 시노드 홀에서 개최한 국제학술회의에서 사제가 되려는 꿈을 접고 연 매출 6000억 원이 넘는 기업을 일군 사연을 발표,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가난 극복을 위한 기업의 노력, 난민 긴급 구호와 우리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국제회의에 유 회장은 ‘경제적 자유, 사회적 기업 정신과 가난’이라는 소주제에 대한 논평자로 참석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 방한한 백주년기념재단 에우티미오 틸리아코스 사무총장이 유 회장을 만나고 경기 화성의 유도그룹 공장을 둘러본 후 계획을 수정했다. 유 회장에게는 논평이 아니라 개인 체험을 이야기해 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객관적으로 쫓겨날 일을 한 것도 없는데 신학교에 강제 퇴교당한 후 3일 만에 성당을 찾아 하느님과 담판을 지었던 이야기를 했습니다. ‘빌빌대라고 너를 세상에 내보낸 것이 아니다. 네가 좋아하는 본 회퍼의 성과 속은 하나라는 가르침을 세상에서 살면서 실현할 의향은 없는가?’ 하는 목소리를 듣고 먼저 대기업 2곳, 중기업 1곳, 소기업 1곳을 거쳐 7년 후에는 내 회사를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고 성당을 나왔다고 얘기했지요.”
유 회장은 실제로 그렇게 직장생활을 한 후 회사를 설립했다. “하느님이 내 기업의 주인이어서 제 이름을 딴 ‘유’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하느님을 단 ‘도’를 합쳐 상호를 지었다는 것과 주식의 51는 하느님의 것, 49는 내 것이라는 이야기, 그리고 여기서 하느님은 교회와 신도들 안에 살아 계시는 하느님이어서 모든 것을 투명하게 경영하고자 했다는 내용 등을 발표했습니다.”
20일 유도그룹 본사에서 만난 유 회장은 이같이 자신의 발표 내용을 소개하면서 회의에 참석한 이들에게서 “진정으로 하느님의 뜻을 실현한 이야기”, “그리스도교 신자가 가난을 극복한 현실적인 내용”이라며 갈채를 받았다고 전했다.
바티칸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한국의 신자 기업인이 신앙의 정신으로 기업을 일군 사례를 발표한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유영희 회장의 이번 발표는 큰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유 회장은 발표 다음날인 13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직접 알현한 것에 대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평신도로서 그리스도의 대리자를 직접 뵙고 악수하고 함께 사진까지 찍는 영광을 누린 것은 잊지 못할 것입니다. 200명쯤 되는 참석자들과 일일이 정성 들여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시는 모습도 감동이었습니다.”
유 회장의 이번 로마 국제학술회의 발표에는 성지순례를 겸해 가톨릭경제인회 회원과 가족 등 17명이 함께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