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 답동주교좌성당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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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들이 5월 30일 답동주교좌성당을 찾아 최기산 주교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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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산 주교를 위한 첫 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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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철 주교가 교구 사제단과 함께 5월 30일 고 최기산 주교를 위해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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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30일 갑작스러운 비보를 듣고 답동성당을 찾은 조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
너무나 갑작스러운 비보였다. 최기산 주교는 선종 전날(5월 29일)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경기 부천 심곡부활성당을 사목 방문하고 견진성사까지 주례했다. 최 주교가 선종했다는 소식을 듣고 빈소가 차려진 답동주교좌성당을 찾은 신자들은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 거짓말 같다”고 말하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신자들은 최 주교를 ‘웃음이 넘치고, 사랑이 가득했던 주교님’으로 기억했다.
○…30일 정오께 최 주교의 선종 소식이 전해졌다. 선종 시각은 11시 40분. 총대리 정신철 주교, 60년 지기 이찬우(인천교구 상동본당 주임) 신부, 이학노(인천성모병원장) 몬시뇰, 서품 동기 박복남(교구 원로사목자) 신부가 국제성모병원에서 임종을 지켰다.
황급하게 장례위원회를 꾸리고, 답동주교좌성당과 인천교구청 강당에 빈소가 차려졌다. 정신철 주교가 장례위원장을 맡고, 교구청 사제들이 장례위원이 됐다. 오후 2시께 최 주교의 시신이 답동성당으로 이송됐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신자들은 갑작스레 하느님 곁으로 간 교구장을 눈물로 맞았다.
○…오후 3시 정신철 주교 주례로 고인을 위한 첫 미사가 봉헌됐다. 정 주교는 강론에서 “최 주교님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는 성경 말씀을 무척 좋아하셨다”면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하시고 우리 곁을 떠나셨다”고 말했다. 이어 “주교님은 늘 신앙 안에서 굳건히 살아가라고 당부하셨다”면서 “가슴이 미어지지만, 하느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으시는 주교님을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이후 매시간 최 주교를 위한 미사가 봉헌됐고, 교구청 강당에서는 연도가 이어졌다. 밤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7시까지는 답동성당에서 한 시간은 미사를 봉헌하고 한 시간은 연도를 바쳤다.
○… 조문 행렬은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시간이 흐르자 답동성당엔 추모객이 줄을 이었고, 교구청 빈소도 발디딜 틈이 없었다. 30일 오후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가 조문했고, 저녁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유경촌ㆍ정순택ㆍ손희송 주교,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가 함께 빈소를 찾았다. 염 추기경은 한참 동안 최 주교가 안치된 유리관 앞에 머물며 기도하고, 함께 연도를 바쳤다.
소신학교 시절부터 50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한 이찬우 신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함께 사제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고, 오늘날까지 동료 사제로 함께했고 또 교구장 주교로서 보필해 왔다”면서 “항상 다른 이를 먼저 생각하고 도와주는 ‘참 목자’이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마지막 순간에 ‘보니파시오 잘 가시게’ 하고 인사드렸다”고 말했다.
12년 간 비서로서 곁을 지킨 김 마리 페르페투아 수녀는 “주교님은 ‘자비’ 그 자체이셨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내색하시지 않고, 주변 사람의 어려움을 먼저 살피고 도와주신 분”이라고 기억했다.
정기회(요셉) 전 인천평협 회장은 “손을 흔들며 저를 반겨주시던 주교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면서 “주교님 환갑을 기념해 중국 양쯔강 일대로 여행을 갔었는데, 좋으셨는지 ‘한 번 더 가자’고 말씀하셨다. 결국 그 바람을 들어드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오빠 이렇게 떠나면 어떻게 해요.” 최 주교 유족들은 한마디 말도 남기지 못하고 떠난 고인 영정 앞에서 오열했다.
막냇동생 최기종(안토니오씨)씨는 “최근 주교님 생일을 맞아 어머님을 모시고 가족끼리 모임을 했었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가실 줄은 생각도 못 했다”면서 “남은 형제들의 상심이 너무 크다. 주님 곁에서 영원한 안식을 이루시길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교회 안팎 인사들 조문도 잇따랐다. 선종 이튿날인 5월 31일 박근혜 대통령은 빈소가 마련된 답동주교좌성당에 조화를 보내왔고, 오전에는 박강섭 청와대 관광진흥비서관과 원용기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이 조문했다.
○… SNS에서도 추모가 이어졌다. 선종 직후 인천교구와 평화신문ㆍ평화방송을 비롯한 교회 기관들은 페이스북에 최 주교의 선종 소식을 알리는 게시물을 올렸고, 수백 명의 신자가 댓글로 최 주교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