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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우리를 용서하시고 구원하시는 분, 걱정하거나 두려워 말고 고해성사 보세요”

교황이 ‘자비의 사도’로 자주 언급한 카푸친수도회 루이스 딜리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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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이 ‘자비의 사도’로 자주 언급한 카푸친수도회 루이스 딜리 신부

▲ 고해실에서 만난 루이스 딜리 신부. 【바티칸 인사이더 누리집 갈무리】



프란치스코 교황이 공식 석상에서 이 신부를 언급한 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

2014년 3월 로마교구 사제들을 만났을 때, 그리고 두 달 뒤 사제 서품식에서 올해 89살인 카푸친수도회의 루이스 딜리(Luis Dli) 신부를 연거푸 소개했다. 대담집 「하느님의 이름은 자비입니다」에도 그가 등장한다. 지난 2월 카푸친수도회 회원들과 미사를 봉헌할 때도 언급했다.

모두 고해성사에 관해 얘기할 때다. 교황은 뇌리에 각인된 듯 ‘고해성사’ 하면 루이스 신부를 떠올린다. 그는 요즘도 온종일 고해실에서 살다시피 하는 고해 사제다.

교황은 아르헨티나 추기경 시절에 그를 처음 만났는데, 어느 날 그가 찾아와 고민을 털어놨다.

“별의별 사람이 다 고해성사를 보러 와요. 개중에는 뻔뻔한 사람도 있고…. 그래도 저는 지나치게 관대할 정도로 ‘주님께서 용서하신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양심의 가책을 느껴요. 용서를 남발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교황은 그 얘기를 듣더니 “마음이 께름칙할 땐 어떻게 합니까” 하고 물었다.

“그럴 땐 감실 앞으로 가서 기도해요. ‘주님, 헤프게 용서하는 걸 용서해 주십시오. 그런데 제게 그런 나쁜 본보기(?)를 보여주신 건 사실 당신 아닙니까’ 하고 얘기하고 나와요.”

교황은 이 말이 인상 깊었던지, 교황청에서 와서도 “사제가 주님의 자비를 피부로 느껴야 다른 사람에게 그걸 전할 수 있다”며 루이스 신부 얘기를 한다. 온라인 매체 「바티칸 인사이더」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가서 그를 만났다. 다음은 인터뷰 요약.



-베르골료(교황의 옛 이름) 추기경과 무슨 얘기를 나눈 겁니까.


“주님께서 모든 사람을 용서해주셨으니까 저도 그렇게 한다고 말씀드린 건데, 교황님이 그걸 기억하시고. (허허) 저는 다른 신부들처럼 공부를 많이 못 했어요. 뭐 하나 내세울 게 없어요. 하지만 삶이 많은 걸 가르쳐 줬지요. 가난하게 자라서 그런지 고해실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최대한 자비로운 말을 해주려고 노력해요. 도움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도록.”



-요즘도 고해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신다고요.

“매일 오전 9시~12시, 오후 3시~7시 고해성사를 줍니다. 주일에는 오전 7시 30분부터 주는데, 미사 봉헌하고 나서 촛불이 다 꺼질 때까지 앉아 있어요.”



-동료 고해 사제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게 있다면.

“교황님이 이미 다 말씀하셨는걸요. 자비, 이해, 진심 어린 경청, 그리고 타인의 입장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 그게 전부죠. 고해 사제는 관리처럼 행동하면 안 됩니다. ‘내가 그들을 사면했어’, ‘이건 이래서 되고, 저건 저래서 안 되는 거야’라는 식으로 얘기하면 곤란해요. 고해성사의 본질을 모르는 사람도 많아요. 그러니까 친절해야 합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여기 온 거잖아요. 그 마음 하나면 충분합니다’ 라고 말해주세요.”



-고해성사를 보러 오는 신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고해 사제는 돌아온 탕자를 반갑게 껴안는 아버지(루카 15장) 마음으로 여러분을 환대합니다. 주님은 우리를 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용서하고 구원하시기 위해 오셨어요. 두려워할 게 뭐 있어요.”



- 신부님을 뵈니까 (카푸친회의 성인 고해 사제로 유명한) 성 만딕의 레오폴드 신부님이 연상됩니다.

“그분의 삶 속에서 많은 것을 배웠지요. 특히 오상의 성 비오 신부님과는 1960년에 함께 생활했는데, 그때 자비와 사랑, 평화와 고요 등 아름다운 것을 참으로 많이 배웠어요.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죠.”

김원철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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