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주교가 신부전증으로 투병하는 31세의 힌두인에게 신장을 기증해 화제다. 이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포한 자비의 희년을 맞아 자비를 실천하기 위해 신장을 기증했다.
인도 남부 케랄라 주 팔라이교구의 제이콥 무리켄 보좌주교(53)는 6월 1일 자신의 신장 하나를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이 신장은 같은 날 신부전증으로 18개월 동안 고통을 겪던 수라즈씨에게 이식됐다.
무리켄 주교는 “한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수라즈는 치료비를 댈 형편이 못됐다”면서 자비를 베풀어 달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당부에 응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자비의 특별 희년으로 이웃에게 연민의 마음을 보내는 시기”라면서 “우리가 이웃의 눈물을 닦아주지 못한다면 하느님께서 어떻게 우리의 눈물을 닦아 주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인도신장연맹의 데이비스 치라멜 신부가 수라즈의 상황을 무리켄 주교에게 알렸고 주교는 기꺼이 그의 신장을 기증하기로 했다. 치라멜 신부도 7년 전 자신의 신장을 본당 관할 지역에 살던 힌두인에게 기증해 언론의 큰 관심을 받은 적이 있다. 이후 치라멜 신부는 신장 기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치라멜 신부에 따르면, 인도에서 가톨릭 주교가 신장을 기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무리켄 주교의 용기가 다른 이들을 감화시켜 더 많은 신장 기증자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UCA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