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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수도자·평신도 간 의식 격차 커, 교육 절실
북한이나 통일 문제와 관련해 한국 천주교회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간에 상당한 의식 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러한 의식 격차가 신앙과 사회교리 전반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던 데서 비롯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사회교리 교육 등 신자 재교육을 통해 ‘교회 내 남남갈등’을 해소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으로는 북한 복음화를 위한 한국 교회의 노력은 더 지속해서 이뤄져야 한다는 데 교회 구성원들 대다수가 동의해, 앞으로 북한 복음화 노력과 함께 남북 천주교회의 교류와 협력, 교회의 대북지원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의견은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가 10일 수원교구청 지하 대강당에서 ‘한국 천주교인 통일의식, 무엇이 변했고 어디로 갈 것인가?’를 주제로 연 심포지엄에서 제기됐다.
심포지엄은 지난해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실시한 ‘북한 복음화에 대한 천주교인의 의식조사’를 토대로 2005년 ‘북한 복음화 준비에 대한 설문조사’, 2014년 서울대 통일연구원 설문 조사 결과를 비교 분석하고 통일 사목의 방향을 전망하는 자리였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기조강연을 통해 “우리가 이룩하고 구현할 통일은 평화를 밑거름으로 하고, 화해와 치유의 반석 위에 세워져야 한다”면서 “남북 사이의 형제애 회복의 길은 곧 그리스도인의 소명이자 과제”라고 강조했다.
‘2015년 한국 천주교인의 통일 의식’을 주제 발표한 박문수(프란치스코)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부원장은 “남북 교류와 협력에 공감하는 비율과 북한 복음화 사업과 관련한 교육 참여 의향이 높아졌다”며 “교회의 중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계획, 지속적인 이행, 실질적인 방향 제시가 따르면 더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긍정 평가했다.
‘한국 천주교회 통일 사도직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발표한 변진흥(야고보)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연구위원은 “통일 사목의 핵심적 개념은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한 활동이기에 그 시작은 본당이 돼야 한다”면서 “특히 본당 내 민족화해분과의 설치는 지금까지 주교회의와 교구 민족화해위원회를 중심으로 전개돼 온 ‘위로부터의 통일 사목’을 보완해 ‘아래로부터의 통일 사목’을 가능하게 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이기헌 주교는 인사말에서 “연초부터 북 핵 실험과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남과 북의 형제애 회복이라는 과제가 주어진 상황에서 심포지엄이 열리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부디 남과 북의 문제, 통일 문제를 깊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