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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학술회의, 빈부격차·생태위기 극복에 필요한 영성 강조
빈부 양극화 현상이 격화되고 생태계 위기가 심각해지는 현대 사회에 ‘통합적 동아시아 공동체 영성’이 절실하게 요청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와 새천년복음화연구소가 11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교회의 수도 전통과 공동체 영성’을 주제로 연 제45차 학술회의에서 심상태(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장) 몬시뇰은 “통합적 영성은 ‘죽음의 문화’와 대조되는, 온 생명과 더불어 ‘나눔과 섬김의 형제ㆍ자매적 친교 공동체’를 실현하려는 노력으로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1세기 공동체 영성 전망’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심 몬시뇰은 “하느님의 피조물로서 온 생명계와 인류 가족이 형제ㆍ자매적 공동체를 이룩하는 것은 오늘날 상황 속에서 공존 상생을 위한 거의 유일한 대안적 삶의 양식”이라며 “진정한 형제ㆍ자매 공동체적 영성이 뒷받침될 때 나눔과 섬김의 ‘동아시아 공동체적 삶’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위일체 신비 안에서 빛나는 아시시 프란치스코의 우주적 형제성의 아름다움’을 발표한 고계영(작은형제회, 프란치스칸사상연구소장) 신부는“‘나’의 몸 안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희생돼 구체적으로 살과 피로 들어와 있고, 또 다른 생명체들 안에도 같은 방식으로 생명체들이 들어가 있다”며 “따라서 ‘내’가 구원을 받는다면 ‘나’를 위해 희생된 피조물들 또한 ‘영광의 자유’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 신부는 “‘나’를 포함한 우주는 모든 피조물이 겪는 탄식과 진통, 희생과 고통을 통해 십자가와 부활의 신비 안에서 우주적인 그리스도의 몸으로 승화된다”면서 “‘나’의 몸 안에는 우주의 절규와 몸부림이 흐르고 있고, 우주 안에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신비가 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학술회의는 심 몬시뇰의 기조강연에 이어 고계영 신부, 황종열(대구가톨릭대 겸임교수) 박사, 김지호(토머스머튼연구회 연구회원) 목사의 주제 발표,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