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 조직의 폭력을 피해 요르단으로 탈출한 이라크 난민 여성들이 기도로 ‘한 땀 한 땀 빚은’ 제의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하면서 중동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CNS가 보도했다.
동방 가톨릭 교회에 속하는 칼데아 교회 신자들인 이 여성들은 난민 사태에 큰 관심을 갖고 자신들 처지를 대변해 준 교황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 제의를 만들었다.
제의는 이들이 이라크에서 챙겨서 나온 제대포를 잘라 만들었다. “(이슬람) 무장 세력에게 거부당하고, 배척받은 것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는 ‘아름다운 것’을 만들고 싶어서”라는 이유에서다. 또 바티칸을 상징하는 금색 느낌이 나는 노란색 실로 아랍 문양 수를 놓았다.
이들은 암만 주재 교황대사관의 외교 행낭 편으로 제의를 발송하면서 “이라크가 하루빨리 평화를 되찾고, 사람들이 세상에 만연한 악으로 인해 더는 다치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동봉했다. “이라크를 위해 기도할 때 이 제의를 입었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피력했다.
이들을 돌보는 리파트 바데르 신부는 “자신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고향을 떠나온 여성들이 사랑의 마음과 특별한 손끝으로 완성한 특별한 제의”라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