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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 청소년들 웃음소리가 사라지고 있다

중고등부 주일학교의 어제와 오늘 - 청소년 사목, 새로운 패러다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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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부 주일학교의 어제와 오늘 - 청소년 사목, 새로운 패러다임 필요하다



1996년의 중고등부 주일학교

주일 중고등부 미사 시간이 가까워지면 성당은 학생들로 시끌벅적하다. 100명이 훨씬 넘는 혈기왕성한 아이들로 신자석이 가득 찬다. 한 학생이 교리교사를 붙잡고 성가 반주를 시켜달라며 조른다. 2주는 지나야 자신의 차례가 올 듯하다.

미사 후 교리 시간. 학생 대부분이 학년별로 교실을 찾아가 자리를 잡았다. 학생들은 교리교재를 펴고 돌아가면서 복음 말씀을 한 문장씩 읽어나갔다. 이어 교리교사의 설명을 듣고 교재 속 문제를 풀어갔다.

오늘은 특별히 간식으로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교리까지 끝났지만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삼삼오오 성당 마당에 모여 고무줄놀이를 하거나, 게임을 했다. 성당은 한동안 아이들 웃음소리로 떠들썩했다.






2016년의 중고등부 주일학교

이번 주 금요일은 국가에서 정한 대체공휴일이었다. 연휴를 맞아 여행 간 학생들이 많아서인지 지난주보다 미사에 참여한 학생 수가 적은 편이다. 복사와 전례 봉사자는 지난주와 같은 학생이다. 거의 매주 같은 학생이 봉사하고 있다. 한 학생은 “매주 독서 하는 것이 지친다”며 다음 주엔 다른 학생으로 바꿔 달라고 교리교사에게 청했다.

미사를 마치고 학생들이 학년별 교리실로 향했다. 몇몇 학생은 교리실로 가지 않고 가방을 챙겨 밖으로 나갔다. 학원 보충 수업에 가거나 아르바이트를 가야 하기 때문이다.

정해진 교리 시간이 끝나고,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자모회 어머니들이 만드신 삼각김밥을 간식으로 받았다. 학생 몇 명은 패스트푸드점으로 자리를 옮겨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다.



20년 전과 현재의 주일학교 모습을 현실에 빗대어 가상으로 묘사했다. 현행 주일학교는 50여 년간 지속해온 한국 교회의 청소년 사목 시스템이다. 하지만 그 사이에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화했고, 그에 따라 청소년들이 처한 상황과 그들의 가치관도 변했다.

여러 이유로 청소년들은 주일학교를 떠나고, 열심인 학생들만이 전례 봉사를 도맡고 있다. 하지만 남아 있는 학생들마저 봉사에 지쳐가고 있다. 청년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청소년 전문가들은 “현 청소년사목 시스템이 청소년과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하면서 “시행해 오던 방법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롭게 바꿀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부소장 전원 신부는 “교회 안팎의 현실을 정확하게 읽을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가 만들어 놓은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라고만 하지 말고, 현장으로 나가자고 강조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 말씀처럼 사회로 나가 청소년 사목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슬기 기자 jdarc@pbc.co.kr

삽화=문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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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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