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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사목] “청소년 사목 바꿔야” 더 이상 말에 그쳐선 안 돼

청소년 사목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제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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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사목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제언들




“청소년 사목이 위기”라는 이야기는 어제오늘 나온 것이 아니다. 20여 년 전부터 “청소년 신앙생활이 위기에 빠졌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왔고, 교회는 그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나름대로 대책도 마련했다. 하지만 성당을 찾는 청소년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중ㆍ고등부 학생 신자는 10명에 1명, 청년 신자는 100명 중 6~7명만이 꾸준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 수원ㆍ의정부교구는 도무지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청소년 사목의 변화를 모색하는 토론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모든 이가 하는 말이 있었다.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와 “주일학교의 틀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토론회에서 나온 제언과 청소년 사목 연구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청소년 사목이 나아갈 방향을 찾아봤다.



학년별 중심 주일학교 틀에서 벗어나야

수원교구 청소년국장 박경민 신부는 6월 18일 열린 ‘청소년 사목 시스템 점검을 위한 주일학교 공청회’에서 “늪에 빠져 있는 한국교회 청소년 사목은 위기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이제는 심폐소생술을 해야 할 단계”라며 “주일학교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몇 년 안에 성당에 나오는 청소년 숫자가 지금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신부는 현행 중고등부 주일학교 시스템을 완전히 새롭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일학교에 나오는 중고등학생 신자 비율이 10에 불과한 현실에서, 50여 년 넘게 이어져 온 ‘학년별 교리교육 중심 주일학교’로는 더 이상 청소년들의 발길을 성당으로 이끌 수 없다는 것이다.

박 신부는 중고등부 주일학교를 대체할 ‘대건청소년학교’(가칭)를 제안했다. 대건청소년학교는 청소년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선택해서 수강하는 ‘선택형 수업’, 청소년 스스로 주제를 선택해 토론하는 시간, 자원봉사 활동, 학생 자치회 등으로 이뤄진다. 박 신부는 “주일학교에서는 반드시 교리를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신앙을 전수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정수(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 수원교구 고잔본당 주임) 신부도 ‘전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교회 청소년 사목은 LTE(4세대 이동통신) 시대에 공중전화를 쓰고 있는 격”이라고 지적하며 “변하지 말아야 할 것(하느님과의 만남)을 제외하고 청소년 사목의 모든 틀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신부는 “‘청소년 사목=주일학교’는 생각을 버리고 본당 상황에 맞게 다양한 사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또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로 파편화된 주일학교 시스템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통합해 사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 사목 전문 사제 필요

6월 16~17일 ‘청소년 사목’을 주제로 열린 의정부교구 사제 연수에 참가한 사제들도 “청소년 사목의 틀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청소년 사목이란 무엇인가’를 발표한 정재호(대화마을본당 주임) 신부는 “청소년 사목 방향을 설정할 때 교회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문제 해결’의 관점으로 접근하지 않길 바란다”며 “청소년 사목은 지속해서 청소년 사목의 각 주체와 대화하고, 격려하고, 지원하고, 동행하는 사목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 토론에서 “청소년 사목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사제”라고 자성한 사제도 있었다. “사제들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는다면 청소년 사목은 말뿐인 게 된다”는 의견도 있었고, “청소년 사목 전문 사제가 필요한 시간만큼 본당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사제가 사목의 걸림돌이 될 수도, 큰 힘이 될 수도 있다”며 “청소년 사목에 더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학교 복음화도 관심가져야

수원교구 주일학교 공청회에 참석한 한 본당 청소년위원장은 “보좌신부님이 1년에 한 번씩 바뀌는데, 그때마다 주일학교 운영도 바뀌어서 교사들이 무척 힘들어한다”고 하소연하며 “사제들이 청소년 사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교구는 사제들에게 어느 정도 강제성이 있는 ‘청소년 사목 지침’을 내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교사들은 △부모 신앙교육 △좋은 사목 프로그램 공유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교리교재 개발 △청소년 사목 전문 사제들의 본당 방문ㆍ교리교사 상담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학교는 성당에 나오지 않는 90의 신자 학생을 만날 수 있는 곳이자, 수많은 ‘예비신자’가 있는 장소다. 학교 복음화를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신자 교사들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서울대교구 가톨릭중등교육자회는 2014년 12월 전·현직교사 신자들로 이뤄진 ‘학교복음화위원회’를 만들어 ‘학교 복음화’와 ‘교사 사도 양성’을 연구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혼인성사와 성가정 사목을

청년 사목에 대한 제언도 있었다. 30년 넘게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고 있는 다음세대살림연구소 정준교(스테파노) 소장은 교회가 청년들의 혼인성사에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주문했다. 혼인성사는 ‘성가정’을 이루는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정 소장은 “청년들이 성가정을 이룬다면 가정에서 자녀 신앙교육이 잘 이뤄질 수 있고, 또 자녀들을 성당에 보낼 것”이라며 “혼인성사의 은총을 경험하지 못하는 청년 신자들이 많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가 19일 개최한 ‘문화의 복음화 포럼’에서 발제한 엄기호(미카엘, 문화학박사)씨는 “청년들이 ‘교회는 사회와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면 교회를 찾을 것”이라며 “준 만큼 받고, 받은 만큼 주는 ‘교환’이 중심이 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교회가 사랑을 바탕으로 아무런 조건 없이 베풀고, 때로는 받기도 하는 ‘호혜’를 느끼게 해준다면 ‘공동체’에 목마른 청년들이 기쁨을 느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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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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