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그리스도교 국가… 오스만 튀르크 제국이 150만 명 집단 학살
프란치스코 교황의 14번째 사목 방문지 아르메니아는 터키 동부와 러시아 남부에 있는 캅카스 3국 가운데 하나다.
고대 시대에 ‘아라랏’으로 불린 이 지역은 구약의 무대였다. 노아의 방주가 아라랏 산(창세 8,4)에 내려앉고, 아시리아 임금의 두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아라랏 땅(이사 37, 38)으로 도망쳤다고 성경은 전한다.
아르메니아는 최초의 그리스도교 국가다. 우상 숭배를 거부한 채 우물에 14년 동안 갇혀 살던 수석 주교 성 그레고리오(257~331)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자 왕이 301년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선포했다.
국민의 93가 동방정교회로 분류되는 아르메니아 사도교회에 속해 있다. 451년 칼케돈공의회가 그리스도 단성론(예수의 신성과 인성 중 신성만 인정하는 것)을 배격하자, 이 지역 단성론자들이 로마와 결별을 선언한 후 독자적인 길을 선택했다. 사도좌와 완전한 친교를 이루는 가톨릭 교회 신자는 6 정도인데, 이도 라틴 전례와 다른 고유한 전례를 갖고 있어 ‘아르메니아 (동방) 가톨릭’으로 불린다.
아르메니아 대학살은 이슬람계인 오스만 튀르크 제국(현 터키)이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두 차례에 걸쳐 변방의 소수 민족인 그리스도교 아르메니아인을 집단 살해한 사건을 말한다.
특히 아르메니아가 러시아와 손잡는 것을 막기 위해 1915년부터 주민을 강제 이주시키는 과정에서 엄청난 희생자가 발생했다. 희생자 수는 약 150만 명에 달한다. 현재 인구 328만 명과 비교하면 참상의 규모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터키는 숫자가 부풀려졌을 뿐만 아니라 아르메니아인들이 러시아 측에 가담하면서 촉발된 내전 중에 발생한 희생이라고 주장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4월 아르메니아 참사 100주년 기념 미사에서 이 참극을 ‘대학살(genocide)’이라고 규정하자 터키 정부가 교황 대사를 소환하는 등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김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