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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역 서학서 40여 권 해제 작업 완료

학문을 신앙으로 인도한 서학서적엔 어떤 내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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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을 신앙으로 인도한 서학서적엔 어떤 내용이?



1700년대 말, 천주교 교리가 담긴 서학 서적이 중국에서 조선으로 들어와 지식인들에게 전해졌다. 학문적 호기심으로 시작한 연구는 차츰 믿음으로 자리 잡았고, 그중 이승훈(베드로)이 북경에서 세례를 받고 1784년 귀국해 동료들에게 세례를 주며 신앙 공동체를 이뤘다. 한국 천주교회 창립이었다.

한국 교회 창립의 중요한 역할을 한 한역 서학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동국역사문화연구소(소장 서인범)는 ‘조선 지식인의 서학 연구’를 주제로 최근 한역 서학서 40여 권 해제 작업을 완료했다. 해제란 책의 저자 및 내용 등을 대략 설명한 것이다.

이번 작업 문서 중에는 예수회 아담 샬이 숭정황제에게 선물했던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담은 그림책 「진정서상(進呈書像)」과 천주교 주요 교리를 상세히 설명한 「주교연기(主敎緣己)」 등 천주교 교리서가 절반을 차지한다. 박해 때 소각돼, 소각 목록에 이름만 확인할 수밖에 없었던 자료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밖에 천문ㆍ역학ㆍ과학ㆍ수학ㆍ지도ㆍ윤리ㆍ언어ㆍ의학 등 실학에 영향을 줬던 다양한 분야의 서적도 함께 다뤄졌다.

전임연구원 장정란(베로니카) 교수는 “신앙 선조들이 순교까지 마음을 굳히는 데는 끊임없이 필사하며 읽었던 한역 서학서들이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면서 “한역 서학서가 103위 성인과 124위 복자가 탄생할 수 있었던 토대를 만들어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국역사문화연구소는 올해 해제 작업에 이어 △2차년도(2017년) : 조선 지식인의 서학 수용과 재생산 △3차년도(2018년) : 조선 서학인의 서학 관련 언설 등을 총서로 발행할 예정이다.

소장 서인범 교수는 “동서 문화 교류를 넘어 서학이 조선 근대화 과정에 어떤 작용을 했는지를 찾아가고자 한다”면서 “한국교회사와 깊이 관계된 연구인 만큼 교회 측과 함께 협력하면 더욱 의미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백슬기 기자 jda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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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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