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률 90 시대, 성인보다 청소년 중독 더 심각
18일 이른 아침 서울 지하철 4호선 안. 긴 좌석에 앉은 7명 중 4명이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귀에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2명은 졸고 있고, 1명은 책을 읽고 있다.
다른 좌석에 앉은 승객도 절반 이상은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서 있는 승객 대부분도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책이나 신문을 읽는 사람은 10명 중 1명꼴이고, 대부분 중년 이상이다.
7~8년 전만 해도 지하철에서 신문ㆍ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사람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묵주기도를 바치는 신자도 종종 있었다. 이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 됐다.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무가지 신문은 자취를 감췄다. 신문에서 읽던 기사를 스마트폰으로 얼마든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07년 0.7에 불과했던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0년 14, 2012년 67.6, 2016년 91로 증가했다. 10명 중 9명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스마트폰에 중독돼 스마트폰 ‘노예’로 살아가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전철, 버스 안은 물론이고 거리를 걸으면서도 스마트폰에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이 태반이다. 미사 중에도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꺼내보는 신자가 적지 않다. 스마트폰 중독은 성인보다 청소년이 더 심각하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전국의 학령전환기(초4ㆍ중1ㆍ고1) 학생 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를 보면 학령전환기 학생 146만여 명 중 13만 8000여 명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스마트폰은 잘 이용하면 더없이 편리한 ‘문명의 이기’지만, 과도하게 사용하면 없느니만 못한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자신이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스마트폰 중독 자가 진단’이나 상담을 해보는 것도 좋다. 예방은 가장 좋은 치료다.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 치유를 돕는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 심용출 캠프운영부장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때 심리적으로 불안함을 느끼면 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면서 “스마트폰을 남용하지 말고, 자신을 통제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