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안동교구 정평위, 왜관수도원 등 ‘동북아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생명평화미사’ 봉헌
대구ㆍ안동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정의평화위원회는 18일 경북 칠곡군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대성당에서 ‘동북아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화가 내 원이건만 그들은 그 말만 하여도 싸우고자 달려들더이다’(시편 120, 7)를 주제로 한 생명평화미사에는 대구 및 안동교구를 비롯한 전국 정의평화위원회 위원들과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수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해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을 강력히 규탄했다. 권오관(선남본당 주임) 신부를 비롯한 성주군 내 4개(가천ㆍ선남ㆍ성주ㆍ초전) 본당 신자들도 참석했다.
미사를 주례한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박현동 아빠스는 강론에서 “사드 배치로 긴장감이 높아가는 한ㆍ미ㆍ일과 북ㆍ중ㆍ러의 새로운 대립구도가 신냉전체제로 고착화되면서 평화와 상호 번영, 대화, 통일, 신뢰, 화해라는 가치는 질식되기 직전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쟁 무기의 균형으로 평화가 이룩되는 것이 아니고, 상호 신뢰에 의해 참된 평화가 확립된다”(’지상의 평화’ 113항 참조)고 강조했다.
신종호(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신부는 15일 주교회의에서 발표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에 대한 한국 천주교회의 입장’을 낭독하고, “평화는 정의의 선물이라는 교회 가르침을 상기한다”며 “나무와 사람이 있어야 할 자리에 무기가 있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사 후 왜관수도원에서 미군부대 캠프 캐롤 정문까지 1.5㎞를 행진하며 묵주기도를 바치고 구호를 외쳤다. 또 미군부대 앞에서 ‘사드 가고 평화 오라’가 적힌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왜관수도원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황동환 신부는 “사드가 한국에 배치되면 핵 군비 경쟁과 군사적 대결 체제가 격화될 것”이라며 “한국의 사드 배치는 우리의 평화와 안보, 경제 타격을 자초하며 사드 배치 지역민의 희생만 강요하는 백해무익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사집(주기 요셉) 성주본당 평협 회장은 “우리에겐 생소한 사드를 상세한 설명 없이 아무 이상이 없으니 100m 안에만 가지 말라는 것만으로는 설득이 안 된다”면서 “성주군민들은 최고조로 흥분한 상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도 13일 성명을 내고 “평화를 깨뜨리는 행위를 그만두라”며 사드 배치로 군사적 대립과 긴장, 전쟁 위험성이 증대될 것임을 경고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