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문화위원회, 전산화 등록 추진, 성미술품 훼손·유실 막고 자료 활용 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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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교구 문화위원회 소속 교회미술품 보전을 위한 모임 위원들이 20일 명동대성당에 있는 79위 복자화(1926년 작)를 살펴보고 있다. |
서울대교구 문화위원회(위원장 허영엽 신부)가 교구 내 각 성당에 산재해 있는 성미술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교회미술품 전산화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교회미술품을 전산화하면, 교구 내 모든 성미술품의 현황 파악은 물론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성미술품의 방치ㆍ훼손ㆍ유실 등을 막을 수 있다. 한국 교회의 역사이자 문화 유산인 교회 미술 작품에 대한 올바른 가치 부여와 적절한 보존이 쉬워져 교회 미술의 고유성과 우수성을 전하는 직ㆍ간접 복음선포에도 활용할 수 있다.
교회미술품 전산화에는 지난 2012년 개통된 전국 교구 통합 양업시스템을 활용한다. 통합 양업시스템을 활용하면 전국 본당 어디에서나 각 본당의 성미술품을 등록하거나 조회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 교회가 소장한 성미술품에 대한 정보 파악도 쉬워져 유아와 청소년을 비롯한 신자 교육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서울대교구의 교회미술품 전산화 추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9년 교구 문화홍보국 차원에서 전산화를 추진했으나, 교회미술품에 대한 이해와 관심 부족 등으로 흐지부지됐다. 그러다 지난해 8월 문화위원회를 신설하고 올해 4월부터 ‘교회미술품 보전을 위한 모임’을 가져오면서 재추진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문화위는 20일 명동대성당에서 첫 번째 공식 실사에 나섰다. 이날 실사에는 장긍선(이콘연구소장)·유환민(문화위 부위원장)ㆍ지영현(서울가톨릭미술가회 담당)ㆍ김성은(명동주교좌본당 부주임) 신부, 박만철(바오로, 한서대 문화재보존학과)ㆍ정수경(가타리나, 인천가대 조형예술대학) 교수가 참석해 40여 점의 성미술품을 살펴봤다.
지영현 신부는 “교회미술품 전산화가 추진되면 앞으로 주요 작품들이 소장된 성당과 기관은 ‘문화영성 순례지’ 역할도 할 수 있게 된다”며 “오래 걸리겠지만, 우선 교구 229개 전 본당부터 전산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만철 교수는 “불교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에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모든 국보와 보물급 불교 미술품과 유물에 대한 전산화 작업을 진행했다”면서 “늦은 감은 있지만, 천주교회도 전국 교구 차원에서 교회미술품 전산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