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신심 운동단체인 네오까떼꾸메나도 길(Neocatechumenal Way)의 공동 설립자인 카르멘 헤란데즈<사진> 여사가 19일 스페인 마드리드 자택에서 선종했다. 향년 85세.
헤란데즈 여사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영감을 받아 빈민촌에 들어가 살던 중 평신도 기코 아르궤요씨와 함께 1968년 이 단체를 조직했다. ‘사막의 성자’ 샤를 드 푸코(1858~1916)의 삶과 정신에 매료돼 이스라엘로 건너가 2년 동안 살기도 했던 그는 가난과 복음, 그리고 평신도 양성을 평생의 화두로 삼고 살았다.
1년 반 전부터 건강이 안 좋아진 그는 지난 3월 프란치스코 교황 알현식 때 마지막으로 공개 석상에 나온 이후 자택에서 조용히 투병생활을 해왔다.
아르궤요씨는 “그는 늘 교회 내 여성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아울러 많은 여성을 수도자적 삶으로 인도한 덕에 현재 네오까떼꾸메나도 길 출신의 젊은 여성 4000여 명이 수도원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바티칸 라디오를 통해 밝혔다.
네오까떼꾸메나도 길은 세례 받은 성인 신자들의 그리스도교 입문 재발견을 위해 봉사하는 단체다. 세계 120개국에서 회원 100만 명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는 1986년 진출해 서울ㆍ인천ㆍ부산ㆍ마산교구 등에 34개 공동체를 두고 있다.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은 평신도 그리스도인의 모범을 보여주는 이 단체를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의 실현을 위해 성령께서 교회에 일으킨 가장 중요하면서도 새로운 실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1월 전화로 안부를 묻기도 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애도 서한을 통해 그가 교회의 선교 활동을 위해 보여준 증거의 삶을 높이 평가했다. 김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