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5년간 365명 희생, ‘신앙적 증오’에 의한 사건 다수
필리핀 타바완섬의 선교사 레이날도 로다 신부, 터키 선교사 안드레아 산토로 신부, 시리아의 프랑수아 뮤라드 신부, 이라크 바그다드의 사드 아브달 신부….
최근 몇 년간 성당이나 수도원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희생된 신부들이다. 사드 아브달 신부의 경우 테러범들이 주일 미사 중인 성당에 난입하자 신자들의 방패로 나서 “차라리 나를 쏴라. 가족들과 아이들은 해치지 마라”고 말한 후 총탄 에 맞아 쓰러졌다.
교황청 선교통신 「피데스(Fides)」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선교현장에서 폭력에 목숨을 잃은 사목 일꾼(사제, 수도자, 평신도 포함)은 365명에 달한다.
1990년부터 2000년까지의 희생자 수는 604명까지 치솟았는데, 1994년 아프리카 르완다 내전 때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무차별적으로 학살당했기 때문이다. 1980년부터 1989년까지의 희생자 수는 115명이다. 1980년대와 비교하면 2000년대 들어 희생자 수가 배로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사목 일꾼들이 당하는 폭력의 형태는 다양하다. 강도와 개인적 원한에 의한 사망도 여기에 포함된다. 하지만 「피데스」는 ‘신앙적 증오(in odium fidei)’에 의한 폭력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한다. 7월 26일 미사 중에 참혹하게 살해된 프랑스 자크 아멜 신부의 죽음도 ‘신앙적 증오’에 의한 희생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8월 시리아 출신 순교자 얘기를 하다가 “초대 교회 때보다 순교자 더 많이 나온다”고 통탄한 바 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를 향해 “폭력과 박해를 중단시키기 위해 무슨 조치라도 좀 취해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그리스도인들은 ‘소수의 양 떼’로 머물러 있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동아시아 이슬람 국가 등지에서 차별과 폭력에 신음하고 있다. 오늘날 지구 상에서 가장 탄압받는 종교가 그리스도교라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김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