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독일 테러 발생으로 살펴본 이주민 문제
독일과 프랑스에서 이주민에 의한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주민, 특히 난민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차가워지고 있다. 헝가리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7월 26일 난민을 “독(毒)”이라고 표현했고, 유럽 각국은 이주민과 난민 유입을 ‘골치 아픈 문제’로 여기고 있다. 영국이 EU(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도 이주민 유입을 막기 위해서였다.
종교전쟁으로 몰지 말아야
최근 프랑스 루앙대교구 루브래시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던 사제가 테러범에 의해 희생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면서, 이주민 문제가 종교 전쟁으로까지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테러범은 IS를 추종하는 알제리계 프랑스인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프랑스 사제 테러 사건 직후 “세상은 전쟁 중이지만 그것은 종교전쟁이 아니라 이익과 돈, 지배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라며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의 테러를 종교전쟁으로 보는 일부 시각에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교황은 지난 5월 이민의 날 담화에서 “우리가 억압, 기아, 폭력, 난파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을 바라만 보고 무관심하게 침묵한다면 우리는 공범이 되고 만다”며 “이민(자)들의 지위가 합법적인지 불법적인지만 따지지 말고 무엇보다 그들을 인격적 존재로 여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주교회의 이주사목위원장 옥현진(광주대교구 총대리) 주교는 1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은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가고 싶어 한다”면서 “난민을 고국을 버린 사람, 잠재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옥 주교는 또 “이주민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포용을 강조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가 6월 발표한 난민 보고서를 보면 2015년 말 현재 전 세계 난민은 6530만 명으로, 지난 한 해 동안 580만 명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미국,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등 부유한 6개 나라에서 지난해 수용한 난민은 210만 명으로 전 세계 난민의 약 8.9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난민에게 인권 존중 보장돼야
가톨릭교회는 난민 문제와 관련해 “우리가 난민들에게 관심을 갖는다면, 보편적으로 인정된 인권들을 재천명하고 강조해야 하며, 인권 존중이 난민들에게도 실제적으로 보장되도록 해야 할 것(간추린 사회교리 505항)”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