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교회가 정부가 추진하는 마약과의 전쟁에서 ‘즉결처형’의 사례가 늘어나자 이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마닐라대교구 브로데릭 파비요 보좌주교는 지난달 25일 ‘사람을 죽이지 말라’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사법 외 살인은 법을 위반하는 범죄로, 범죄를 저지르면서 범죄와 싸울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파비요 주교는 지난 5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뒤 500여 명의 마약중독자와 마약상이 살해됐다고 밝혔다. 두테르테는 마약과의 전쟁에서 마약상을 즉결처형해 ‘처벌자’라는 악명을 얻고 있다. 필리핀 경찰에 따르면, 7월 1~24일 사이 293명의 마약 중독자와 마약상이 단속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 여기에는 자경단에 의해 살해된 마약상 수는 포함되지 않는다.
파비요 주교는 “가톨릭교회는 정부의 마약단속을 지지하지만 유혈 단속과 죽음의 문화 조장은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파비요 주교는 “해결책은 생명에 대한 가치 형성”이라면서 “교회는 주요 사명인 양심의 양성에 힘쓰고, 정부는 민중이 불법을 저지르게 만드는 근본 원인인 가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UCA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