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7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언어·문화·환경 장벽에 고립돼 가는 다문화 청소년

다문화 청소년 위한 교회의 노력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다문화 청소년 위한 교회의 노력

▲ 다문화 청소년들이 수원시 글로벌청소년 드림센터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 한국어는 높은 장벽이다.



전국에 폭염 특보가 내린 4일 ‘수원시 글로벌청소년 드림센터’(센터장 최병조 신부) 한국어 수업 교실. 여름방학이지만 기초 한국어 수업을 듣는 다문화 청소년들은 책상 앞을 떠나지 않았다. 열세 살 초등학생부터 스물세 살 아가씨로 구성된 5명의 학생은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한국어 공부에 열을 올렸다.

“받침 피읖이 붙은 ‘옆’은 ‘엽’이라고 읽어요.” “‘밖’은 쌍기역으로 쓰고 ‘박’으로 읽어요.”

헷갈리는 한글 받침 설명에 학생들은 골머리가 아픈 눈치다. 교재를 바라보며 턱을 괴고 한참을 고민한다.

한국인 아버지와 우즈베키스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수연(가명, 13)양, 올 초 한국으로 왔다. 이양은 자기소개를 해 달라는 요청에 천천히 자신의 이름을 말했지만 그다음 말문이 막혔다. 한국어는 거의 못한다고 했다. 이양은 인근 초등학교 6학년에 입학했지만 학업을 따라가기엔 벅차다.

센터는 이양과 같은 다문화 청소년들을 위한 수준별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다. 일반 학교 진학과 적응을 돕기 위한 예비 학교의 역할인 셈이다.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한국어 배우기는 낯선 땅에서 적응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다.



대학 진학하는 다문화 청소년 드물어

허승연 사무국장은 “중도입국 청소년들이 일반 학교에 적응해 학습을 이어가기란 쉽지 않다”며 “일반 학교에 진학했다가도 언어 문제로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해 집에 틀어박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다문화 청소년이 안정적으로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업까지 하는 경우는 드물다. 센터에는 몇 년 째 예비 학교에서 한국어 공부만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학생들도 있다.

다문화 청소년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교사 백중호씨는 “(아이들이) 원해서 택한 한국행이 아니다 보니 다들 고민이 많다”면서 “한국에서 잘 살아갈 수 있을까를 걱정한다”고 말했다.

낯선 언어, 문화, 환경의 장벽에 부딪히면서 다문화 아이들은 위축되고 고립된다. 외로움 탓에 휴대폰과 컴퓨터에 빠져들거나 비슷한 청소년끼리만 무리 지어 어울리게 되는 일도 빈번하다. 이런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밖으로 나오게 하는 일 역시 센터의 역할이다.

센터는 다문화 청소년들과 세상을 이어주는 디딤돌 역할도 담당한다. 한국어 교육은 물론 검정고시 지도를 비롯해 바리스타, 제과제빵 자격증 교실을 통해 다문화 청소년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상담을 통한 심리 지원도 함께한다. 센터가 무엇보다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이들이 지역사회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이를 위해 지역주민통합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 청소년과 지역 주민, 또래 청소년들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센터는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위탁형 대안학교’를 준비하고 있다. 예비학교와 달리 대안학교는 중·고교 통합 교과과정을 개설하고 정식 학위를 제공한다.

유은재 기자 you@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6-08-10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5. 27

루카 4장 21절
오늘 이 성경의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