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청소년 매년 늘고 있지만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 많이 부족
갈수록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에 대한 관심과 돌봄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의 ‘2015년 다문화가족 실태조사’를 보면, 국내 다문화 가구는 27만 8036가구로 2012년 대비 4.3 증가했다. 특히 다문화 가구 자녀 수(만 9~24세)는 8만 2476명으로 24 늘었다.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이 호소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 문제’다. 다문화 가정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어렵다 보니 자녀 교육에 신경 쓸 여유가 없어 아이들이 학습부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태조사에선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의 평일 저녁 활동은 전체 청소년과 비교해 숙제하기, 학원가기와 같은 학습 관련 활동 비율은 낮은 반면, TV·비디오 보기 등의 비율은 더 높게 나타났다.
교회, 다문화 청소년 시설 16곳 운영
춘천 한삶의 집 담당 정선이 수녀는 “다문화 학생들은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어한다”며 “결국 공부는 뒷전이 되고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주눅이 들어 지내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가톨릭 교회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집·공부방을 운영하거나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해줌으로써 이들의 적응과 자립을 돕고 있다. 특별히 한국어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옥현진 주교)가 펴낸 ‘2014-2015 국내이주사목 교구별 기관ㆍ단체 주소록’을 보면 전국 15개 교구(군종교구 제외) 산하 이주사목 관련 기관 및 단체는 총 118곳이다. 이 가운데 다문화 영ㆍ유아와 청소년을 위한 시설 및 단체는 16곳이다.
서울 이주사목위원회 부위원장 김평안 신부는 “자기 정체성이 불분명한 다문화 아이들이 이를 스스로 극복하게 하려면 자존감을 회복시켜줘야 한다”면서 “그리스도인들은 어려움에 처한 가정의 자녀들을 예수님 마음으로 품어주고 늘 곁에 있어주는 존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유은재 기자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