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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 DMZ 국제 청년 평화순례 발대식을 마친 국내외 청년들이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홍용표 통일부 장관,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장 정세덕 신부 등과 함께 DMZ로 출발하기에 앞서 명동성당 입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오세택 기자 |
휴전선 비무장지대(DMZ) 248㎞를 걷는 ‘2016 평화의 바람 DMZ 국제 청년 평화 순례’가 13일 막을 올렸다.
제4차 북 핵실험과 잇단 미사일 발사, 사드 배치 문제로 동북아 평화가 격랑 속으로 빠져든 가운데 국내외 청년들은 이날 오후 서울대교구 명동성당 문화관 꼬스트홀에서 발대식을 열고 평화 대장정에 들어갔다.
19일까지 6박 7일간 이뤄질 DMZ 국제 청년 평화 순례는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세덕 신부) 주최로 강원도 고성 동부전선에서 인제와 양구, 화천, 철원, 연천을 거쳐 파주 임진각에 이르기까지 평화를 노래하고 생태를 돌아보며 전쟁사의 참상을 되새기는 여정으로 짜였다. 순례엔 분쟁 지역을 포함해 세계 11개국에서 온 17명의 해외 청년과 국내 청년 54명, 봉사자, 스태프까지 모두 112명이 함께했다.
남녀 청년대표 박민섭(아우구스티노, 연세대4)ㆍ김명은(헬레나, 이화여대2)씨는 서약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를 사랑하고 실천하며 △평화 순례에 성실히 임하며 동료들을 돕고 △한반도의 평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일하고 △한반도에 사는 선의의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번영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바냐루카교구 즐라트코 마티츠(28) 신부는 “이렇게 많은 젊은이가 한데 모여서 DMZ를 순례하며 평화를 나누고 즐기고 가꿔 가는 노력이 무척 감명 깊다”면서 “다른 대륙, 다른 나라의 젊은이들과 어울리는 체험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고 고국에 돌아가더라도 이번 순례에서 나눈 평화의 얘기를 친구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단장 김훈일(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정책실장) 신부는 “누구보다 평화의 소중함을 간직하고 갈망하는 청년들이 평화의 전령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행사를 준비했다”며 한반도 평화의 주역이 돼 줄 것을 호소했다.
위원장 정세덕 신부도 “평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사랑이기에 평화 순례를 통해 사랑의 힘을 발견하시길 바란다”며 “폭풍은 핵인 한가운데가 가장 고요하듯이 한반도 역시 가정 첨예한 분단의 현장인 DMZ가 가장 고요한 만큼 DMZ를 통해 평화의 소중함을 체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격려사를 통해 “DMZ 국제 청년 평화 순례가 청년들이 평화의 소중함을 함께 느끼고 체험하며 평화의 도구가 될 것을 다짐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도 “DMZ를 순례하다 보면 6ㆍ25 때 전쟁을 치른 치열한 전투의 현장과 상처를 극복하고 피어난 아름다운 자연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그렇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갈등과 질곡의 삶을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기에 우리는 DMZ를 걸으며 역사의 현장을 보고 우리 삶의 역사에서 사랑의 열매를 맺는 평화의 역사를 써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