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희년 맞아 월 1회 복지시설 방문, 최근엔 난민 초청해 함께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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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성매매 여성 보호 시설을 찾아가 한 여성의 빰에 입맞춤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로세로바토레 로마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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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과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이 11일 점심 식사 후 그림책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바티칸=CNS】 |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걸음이 ‘더 낮은 곳’을 향하고 있다.
교황은 12일 로마 북서부에 있는 성매매 여성 보호 시설을 깜짝 방문해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여성들을 위로했다. 성 요한 23세 공동체가 운영하는 이 시설에는 루마니아, 알바니아, 나이지리아 등지의 매음굴에서 구출된 여성 20명이 머물고 있다.
교황청 공보실은 “여성 20명은 모두 심각한 신체적 폭력을 당한 사람들”이라며 “교황의 시설 방문은 인신매매와의 싸움에 나서 달라는 또 다른 호소”라고 밝혔다.
교황은 평소 인신매매를 “인류에 반하는 범죄”, “그리스도의 몸에 생긴 상처이자 현대 사회의 몸에 벌어진 상태로 남아있는 상처”라며 여성을 끌고 가 성의 노예로 만드는 범죄 집단을 비판해 왔다.
교황의 이날 방문은 교황 자신이 월 1회 금요일에 하는 이른바 ‘자비의 금요일’ 활동의 하나로 이뤄졌다. 교황은 자비의 희년을 보내면서 주님의 자비를 몸으로 실천하기 위해 행려인 급식소, 소아병원, 은퇴 사제관 등을 찾아다니고 있다. 교황청은 ‘자비의 금요일’ 활동만큼은 바티칸 주재 기자들에게 예고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방문 시설 책임자에게도 두세 시간 전쯤에야 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황은 또 하루 전날 숙소로 사용하는 산타 마르타의 집으로 시리아 난민 21명을 초대해 점심을 함께했다. 이들 난민은 교황이 지난 4월 난민 캠프가 들어선 그리스 레스보스 섬을 방문했을 때 난민 환대의 정신을 솔선수범하기 위해 로마로 데려온 가족들이다. 교황은 당시 유럽 지도자들에게 난민들에게 문을 열어 줄 것을 호소하는 한편, 무슬림 난민 세 가족 12명을 전용기에 태워 로마로 돌아왔다. 그리스도인 난민 두 가족 9명은 관련 서류 준비 때문에 6월에 로마에 도착했다.
교황은 이날 산에디지오 공동체 도움으로 이탈리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난민 가정을 축복했다. 어린이들에게는 장난감을 선물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