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선교사 양성 프로그램
서울대교구는 사제 양성의 방향을 ‘선교하는 제자’(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 120항 참조)로 삼고, 선교사로서 신원을 강화하는 사제 양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인간적ㆍ영적ㆍ지적ㆍ사목적 양성이라는 사제 양성의 네 가지 과제에 선교사 양성을 더해 선교 교육에 힘쓰겠다는 취지다.
교구는 가톨릭대 신학대의 모라토리엄 기간을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리고, 모라토리엄 대상(2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다녀온 학생) 신학생을 최소 6개월간 해외선교지로 파견하고 있다. 그동안 신학생들은 지금까지 배운 하느님 말씀을 사목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 기관에서 봉사 활동을 했다.
신학생들은 1년의 모라토리엄 기간 현지 신학교에서 3개월간 언어를 배우고, 현지 선교 사제와 함께 생활하며 선교 체험을 한다. 남은 기간에는 국내의 교회 기관과 복지시설에서 현장 체험을 한다. 올해 3월 초부터 신학생 24명이 각자가 선택한 해외선교지(일본, 중국, 필리핀, 파푸아뉴기니, 페루 등)로 떠났다. 이들은 6~9개월 동안 선교 실습을 한 후 귀국한다.
해외 선교 위해 영어 교육 강화
이와함께 교구는 신학생들이 선교사 자질에 부합하는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방학 기간을 활용해 영성과 영어 체험(SEE-Spiritual and English Experience)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SEE 프로그램은 신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고 학업에 정진하면서 전례 및 기도생활에 전념하도록 한다. 미사와 수업, 외국인 선교사의 특강을 비롯해 기도를 하거나 신심 활동 및 생활나눔을 할 때도 영어를 써야 한다. 선교 영성을 체험하면서 영어소통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여름과 겨울방학 동안 SEE 프로그램에 참여한 신학생들은 2학년이 되면 방학 중 영어권 아시아 국가에 파견돼 현장 체험을 한다.
비오 12세 교황은 1957년 4월 「피데이 도눔」(Fidei donum)회칙을 발표하고, 사제가 부족한 나라에 파견돼 일정 기간 선교사로 살다가 귀환하는 피데이 도눔 선교사 제도를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복음의 기쁨」을 통해 선교를 강조했다.
“교회의 관습과 행동 양식, 시간과 일정, 언어와 모든 교회 구조가 자기 보전보다는 오늘날 세계의 복음화를 위한 적절한 경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중략)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쇄신이 교회 안에서만 끝나지 않으려면 선교를 그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복음의 기쁨」 27항)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