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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는 ‘관리자형 리더’보다 ‘자비 실천하는 목자’여야

교황, 전 세계 교황 대사들 만난 자리에서 ‘이 시대에 필요한 주교상’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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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전 세계 교황 대사들 만난 자리에서 ‘이 시대에 필요한 주교상’ 설명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고심하는 것 중 하나가 미래의 주교를 선발하는 문제”라며 ‘양 냄새 나는 목자’를 주교로 세우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주교들에게 관리자형 리더가 아니라 하느님 자비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목자가 될 것을 주문했다.



화려한 이력보다 주님의 증인 돼야

교황은 17일 세계 각국에서 교황과 바티칸을 대신하고 있는 교황 대사 106명이 참석한 희년 행사에서 “오늘날 교회는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가 아니라 부활하신 주님의 증인이 되는 목자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도하는 주교 △군주나 관리가 아니라 목자인 주교 △‘초월적’인 것들에 익숙하면서도 ‘저속한’ 것들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는 주교 △인내를 통해 하느님이 함께하심을 드러내는 주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사무엘이 이사이의 아들 여덟 명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본 막내아들 다윗을 이스라엘 임금으로 세울 때의 일화(1사무 16 참조)를 언급했다. 사무엘은 일곱 아들을 보면서 “이들 가운데에는 주님께서 뽑으신 이가 없소” 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사람은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막내 다윗은 그때 들판에 나가 양을 치고 있었다.

교황은 이에 빗대 “다른 사람은 없습니까. 찾아 나서야 합니다. 있습니다. 있습니다!”라며 책상에서 생각만 하지 말고 하느님 마음으로 들판에 나가 ‘작은 다윗들’이 어디 숨어 있는지 찾으라고 대사들에게 간곡히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교황은 지난해 10월 주교 임명과 관련한 후보 선정 및 심사 절차, 특히 이 시대의 주교에게 요구되는 자질 등에 관한 연구 과제를 교황청 개혁 자문기구인 9인 추기경 평의회에 맡긴 바 있다. 지역 교회 교황 대사는 주교 후보 추천 과정에서 막중한 역할을 한다.

교황은 하루 전날인 16일 선교지역 신임 주교 세미나에서도 “오늘날 주교는 착한 사마리아인이 돼야 한다”며 곤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내어주는 목자가 되라고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목 펼쳐라

교황은 예리코 가는 길에 강도를 만나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운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루카 10,29-37)를 상기했다. 그러면서 “세상의 모든 교회에서 예리코로 가는 길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라”며 하느님 자비를 ‘손으로 만질 수 있듯’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사목을 펼치라고 말했다.

주교 권한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사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교황은 “세상은 정직하지 않은 연설가와 유행을 좇는 주교들에게 지쳐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이제 그런 이들을 잘 구별해 낸다”며 “사람들은 자아도취적이거나 자기 생각만을 고수하는 주교와는 함께 걸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의 이런 발언은 2013년 즉위 후 8개월 만에 발표한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열거한 사목 일꾼들이 겪게 되는 유혹들(76~109항)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주관으로 5~17일 열린 신임 주교 연수에 한국에서 문희종(수원)ㆍ배기현(마산)ㆍ손희송(서울)ㆍ장신호(대구) 주교 등 4명이 참석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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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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