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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북한 핵실험으로 한반도 긴장 고조에 대해 우려 표명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국제 사회에 전달했다. 아울러 교황청은 핵 억지력으로 평화를 지키겠다는 생각은 ‘비극적 환상’이라며 비핵화 협상을 지지했다.
교황청 외무차관 앙트완 카밀레리 몬시뇰은 9월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총회 연설에서 “바티칸은 북한 상황을 심각한 우려 속에서(with great concern) 지켜보고 있다”면서 교황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교황청 대변인이 밝혔다.
카밀레리 몬시뇰은 이 연설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핵 비확산 조약 의정서가 위기에 처해 있다”며 “교황청은 국제 사회가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고, IAEA에 북 핵사찰 권한을 다시 부여하기 위해 노력하는 점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보다 하루 앞서 교황청의 유엔 상임 옵저버인 베르나르디토 아우자 대주교도 ‘세계 핵무기 폐지의 날’ 강연에서 “(핵을 갖고) 서로 파괴와 멸절을 위협하는 상황에서는 평화를 기대할 수 없다”며 “핵 억지력이 약속하는 불안한 평화는 비극적 환상”이라고 지적했다.
아우자 대주교는 또 “힘의 균형 유지만으로는 평화를 이룰 수 없다”며 정의와 사회 경제적 발전, 인간 존중의 토대 위에서 평화를 건설해야 한다는 교황의 가르침을 상기시켰다.
한편, 교황청의 북핵 언급에 대해 우리나라 외교부는 “교황청이 북한의 도발에 대해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며 주목할 만한 일”이라며 “국제사회 전체가 북한의 5차 핵실험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