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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이름으로 폭력행사, 더 이상은 안 된다”

교황, 조지아·아제르바이잔 방문… 동방정교회·이슬람 지도자 만나 일치·종교간 대화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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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조지아·아제르바이잔 방문… 동방정교회·이슬람 지도자 만나 일치·종교간 대화 강조


▲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 조지아의 옛 수도 므츠케타에 있는 정교회 주교좌성당에서 일리아 2세 총대주교 등과 만나 그리스도교 형제들의 일치를 호소하고 있다. 교황은 “우리의 한계와 차이를 넘어서서 일치를 추구하는 것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지아=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옛 소비에트 연방에 속했던 캅카스 지방의 작은 나라 조지아와 아제르바이잔에 전한 메시지는 ‘평화’였다.



분열보다 일치가 중요

9월 30일부터 사흘간 조지아와 아제르바이잔을 사목 방문한 교황은 동방정교회와 이슬람 지도자들을 만나 “다시는 신의 이름으로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면서 “종교들은 평화의 나무들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방정교회 국가 조지아에서는 “우리를 분열시키는 것보다 일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치를 호소했다.

지난 6월 아르메니아에 이은 두 나라 방문은 캅카스 3개국 순방의 완결편이다. 교황청이 올해 초 교황의 캅카스 3개국 순방 계획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이 많았다. 어디에 붙어 있는 나라인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태반인 데다 조지아는 동방정교회 국가, 아제르바이잔은 이슬람 국가다.

그럼에도 교황은 “그 나라들에 현존하는 그리스도교 뿌리를 고양하고, 희망과 평화로 가는 길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6월 30일 일반 알현) 초대에 응했다. 이들 나라가 러시아와 이란, 터키 등 강대국들의 ‘변방’이라는 점도 교황이 발걸음을 재촉한 배경이다.

교황은 방문 첫날 조지아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을 만나 그 나라의 장구한 역사와 종교 전통에 경의를 표했다. 조지아는 4세기에 카파도키아 출신 여성이 여왕이 되면서 그리스도교 국가가 됐다.

교황은 “정치적, 종교적 차이들이 오랜 세월 비극을 초래하는 전쟁의 근거가 돼왔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차이들은 상호 번영과 공동선의 샘물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양성과 차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위정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교황청의 사전 발표와 달리, 동방정교회 대표단은 이튿날 트빌리시 경기장 미사에 나타나지 않았다. 2만 5000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에는 빈자리가 많았다. 교황 방문을 앞두고 동방정교회 강경파들이 교황과 교황제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일부 외신은 “조지아가 교황에게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우리 주변을 감싸고 있는 안 좋은 것들 속에 딱딱하게 굳어버리거나 약간의 불화 때문에 슬퍼하지 말자. 폐쇄적인 교회 분위기에 젖어드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소수의 양떼’ 신자들 격려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소수의 양 떼’로 존재하는 신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방문 마지막 날인 2일 아제르바이잔의 유일한 성당인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 성당에서 봉헌된 미사에는 500여 명이 참례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외국 출신이었다.

교황은 미사 후 감동적인 즉석연설을 했다. “어떤 이들은 교황이 이 작은 공동체를 방문하느라 시간을 허비했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교황은 성령을 따릅니다. (오순절 날) 성령이 임하신 예루살렘 다락방도 보잘것없는 변두리의 작은 공동체였습니다.”

그러면서 교황은 “오직 두 가지만이 필요하다. 그 다락방 공동체에 성모님이 계셨고, 형제적 사랑이 있었다. 사도들처럼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 신자들은 로마로 향하는 교황을 눈물과 박수로 배웅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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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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