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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땅에평화-커버스토리] “교회에 실망하고, 사제·신자들에게 상처받아 성당 떠난다”

냉담교우들이 털어놓는 냉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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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담교우들이 털어놓는 냉담 이유




냉담교우들은 왜 성당에 발길을 끊었을까. 이들 대부분은 과거에 가톨릭 교회를 스스로 찾아왔다. 성명과 세례명을 모두 가명으로 한다는 조건으로 냉담교우들에게 냉담하는 이유를 들었다. 이들의 사례는 역으로 냉담을 예방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유은재 기자 you@


◇교회에
대한 실망
 

김 마리아(45)씨는 몇 해 전 비신자인 남동생의 혼배를 위해 성당을 알아봐 주다
본당 사무장의 쌀쌀맞은 태도에 실망해 냉담하게 됐다. 처음 가본 성당에서 혼배를
문의했다가 “신자가 아니면 혼배 신청을 받지 않는다”며 “다른 데 가서 알아보라”고
면박을 당한 것. 김씨는 당시 영세 1년도 안 된 새내기였기에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조 레지나(36)씨는 10년이 넘는 오랜 냉담을 풀고 2014년 견진을 받았지만, 2년
만에 다시 냉담을 하고 있다. 조씨는 “직장 스트레스를 신부님의 강론을 듣고 묵상하며
해소하곤 했지만, 신부님이 바뀐 뒤로 성의 없고 와 닿지 않는 강론 때문에 성당에
갈 이유를 못 찾겠다”고 씁쓸해 했다.



◇마음의 상처
 

이 에스델(31)씨는 스물두 살 때 세례를 받았다. 세례 후 냉담하다가 큰마음을
먹고 청년회에 가입해 활동했으나 친목 모임과 같은 청년회에 실망했다. 청년회장은
수시로 전화해 이씨에게 활동을 종용했고, 모임에 지각하거나 불참할 때엔 냉랭한
태도를 보여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 청년회를 나온 뒤론 같이 활동하던 청년들과
마주칠까 봐 이젠 아예 성당을 피해 먼 길로 돌아가고 있다.
 

고 가브리엘(68)씨는 본당 사제와의 갈등으로 냉담하고 있다. 본당의 단체장이었던
고씨는 “내 의견은 늘 무시하고 자신의 의견과 방향대로만 일을 처리하려는 주임
신부님과는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단체장 자리를 내놓은 것은
물론 주일 미사에도 나가지 않고 있다. 


◇직장 또는 수험생활
 

유아 세례를 받은 김 바오로(61)씨는 20대 때까진 레지오 마리애 쁘레시디움 단장으로
활동해 왔고, 신자인 아내와 성가정을 이루는 등 열심히 생활해 왔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들면서 직장생활이 바빠져 신앙을 멀리하게 됐다. 자신을 대신해 아내가 열심히
봉사하는 것으로 가족의 신앙생활을 대신할 수 있겠다고 위안한다.
 

임 프란치스코(32)씨는 잦은 전근으로 정착하지 못해 냉담하게 된 사례다. 교적은
서울에 있지만, 취업 이후 대전에 거주하고 있다. 부모님이 성당에 나가라고 하는
것을 잔소리로 흘려 들으며 냉담하고 있다.
 

박 리디아(19)양은 고3 때 수험생활이 바빠 열심히 나갔던 주일 학교와 주일 미사
모두 나가지 않고 있다. 부모님도 나중에 대학에 들어간 다음 신앙생활을 이어가라는
입장이다. 주말에 공부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부 외에 신앙활동을 하는 것은 부담스러워
냉담을 하게 됐다.


◇신앙심 부족
 

장 스테파노(71)씨는 3년 전 본당 신부의 배려로 2개월짜리 ‘외짝 교우 교리반’을
통해 세례를 받았지만 이후 성당에 가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에 대해 아직 믿음의 확신이 없어서다. 게다가 최근에는 30년 넘게 산 정든
동네를 떠나 다른 동네로 이사하는 바람에 성당에 가더라도 모르는 사람뿐이어서
아예 발길을 끊고 지내게 됐다.
 


◇가정형편ㆍ생활고
 

김 안나(38)씨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인 자녀 셋을 두고 있다.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다니기에 힘들고 생활 형편이 어려워 교무금과 헌금을 내는 것도 벅차다.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우고 형편이 조금 나아지면 성당에 나가야지’ 하는 생각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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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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