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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땅에평화-커버스토리] “냉담 이유 제각각, 세심한 관리 필요해요”

냉담교우 별도 관리하는 서울대교구 대방동본당 ‘안셀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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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담교우 별도 관리하는 서울대교구 대방동본당 ‘안셀모회’

▲ 대방동본당 안셀모회 회장 박영실(신디케스, 왼쪽)씨와 총무 김진하(토마스)씨





아주 끈질긴 사람들이 있다. 서울대교구 대방동본당 ‘안셀모회’(회장 박영실) 회원들이다.

세례는 받았는데 성당에 나타나지 않는 신자가 있으면 회원들은 바로 ‘레이더망’(?)을 가동한다. 회원들의 임무는 새 영세자들의 연락처를 입수해 한 명도 빠짐없이 전화를 돌리는 것이다. 연락이 닿지 않으면 집으로 찾아간다. 해외에 체류 중이면 귀국하는 날까지 전화를 걸고 또 건다.

“따르릉~ 여보세요.”

통화가 되면 준비된 멘트를 시작한다. “찬미 예수님! 대방동성당 안셀모회 봉사자 OOO입니다.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해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미사는 잘 나가고 계시는지요?”

친절한 목소리로 닫힌 마음의 문을 비집고 들어가 포획 망을 좁혀 간다. “가족분들은 성당에 잘 나오고 계세요? 성당에 오지 못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촘촘하게 파고드는 질문 공세에 냉담교우들은 속사정을 털어놓고 만다.

지난해 발족한 안셀모회의 활약은 눈부시다. 회원들은 2013~2015년 본당 새 영세자 353명 전원의 신앙생활 실태를 조사해 냉담교우들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일회성 안부에 그치지 않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회원들은 냉담교우들의 신앙생활을 ‘유형별’로 구분해 구체적으로 돕고 있다.

안셀모회 회원이 냉담교우를 발굴하면 본당은 냉담교우가 냉담을 풀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어린 자녀들 때문에 미사 참례가 곤란했던 냉담교우를 위해선 교중 미사 때 유아석을 마련했고, 직장생활로 성당에 오지 못했던 이들을 위해선 ‘맞춤식 견진 특강’도 준비했다. 중국 교포와 다문화 가정을 위해서는 빈첸시오회와 연계해 발걸음을 이끌어 냈다.

박영실(신디케스) 회장은 “냉담하는 이유는 셀 수 없을 만큼 제각각이어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당일을 하는 한 신자는 한 달에 두 번 월요일만 쉬니까 도저히 주일 미사에 나올 수 없었어요. 회원들은 이 분을 위해 직접 차를 몰아 월요일에 고해성사를 볼 수 있는 성지로 데려간 적이 있어요.”

박 회장은 회원들의 전화를 받은 냉담교우 10명 가운데 9명 정도는 전화를 반긴다고 했다. 세례는 받았지만 어떻게 신앙생활을 이어가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경우엔 큰 결실로 이어진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냉담하던 30여 명의 신자가 본당 활동 단체에 가입하거나 말씀터(소공동체)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안셀모회 김진하(토마스) 총무는 “새 영세자들이 성당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손을 내미는 것이 핵심”이라며 “세례 이후 3년이 넘어가면 성당에 나오기 더 힘들어하니 1~2년 안에 되도록 빨리 냉담의 고리에서 벗어나도록 손을 잡아줘야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과 김 총무가 들고 나온 노트에는 새 영세자들의 이름과 세례명, 나이, 구역은 물론 ‘가게 개업으로 미사만 겨우 참석’, ‘쌍둥이 부모 미사 참석 힘듦’, ‘심적으로 어려운 상황’ 등 냉담교우들의 상황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유은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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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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