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150만 명에 달하던 이라크 그리스도인이 박해로 인해 지금은 30만 명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수백만 명이라는 느낍니다. 여러분이 기도로 함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와르다 대주교는 “여러분의 기도가 이라크 교회를 강하게 지탱시켜 준다”면서 “저희가 이라크에 남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언할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해 달라”고 간곡하게 호소했다.
와르다 대주교는 “이라크의 그리스도인들이 다른 나라로 이민을 떠나는 것은 이라크와 중동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며 “그들이 희망을 갖고 이라크를 떠나지 않도록 물질적ㆍ영적으로 돕는 것이야말로 이라크 교회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2000년 이라크 교회사는 박해의 역사입니다. 이라크의 신앙 선조들은 거의 50년마다 교회를 떠나도록 강요받았습니다. 선조들은 그럴 때마다 고향을 떠나 공동체와 교회를 세우고 신앙을 이어왔습니다. 지난해 IS는 6세기부터 전해오던 미카엘 수도원을 폭파했고, 카라코시에 있는 많은 성지를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이라크 그리스도인 잊지 말아 달라
와르다 대주교는 “그러나 IS가 이라크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빼앗지는 못했다”면서 “예수 그리스도에게 받은 소중한 보물을 지키고자 순교를 마다치 않는 이라크 그리스도인들을 잊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와르다 대주교는 정치ㆍ경제적으로 복잡하게 얽힌 중동 문제를 푸는 열쇠는 정치ㆍ경제적 해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폭력에 폭력으로 맞설 때는 또 다른 폭력만을 낳을 뿐이며, 용서와 자비라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에 옮길 때에야 비로소 진정한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라크 교회의 존재 이유다.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염수정 추기경님과 한국 교회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IS에 점령된 모술 지역이 조만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모술로 돌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그곳에서 평화의 징검다리가 될 것입니다. 신앙을 지키고 증언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이라크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꼭 기억해주십시오.” 남정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