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민화위 ‘평화로 가는 길’ 프로그램 가톨릭대 성신교정 4학년생 등 68명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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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교구와 의정부교구 신학생들이 21일 6ㆍ25전쟁 당시 끊긴 압록강 단교 끝자락에서 ‘평화로 가는 길’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세택 기자 |
‘청년 김대건’들이 분단된 한반도의 아픈 현실을 보고 듣고 느끼며 기도했다.
가톨릭대 성신교정 4학년생들은 16∼21일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세덕 신부) 주최로 열린 통일사목 인력 양성을 위한 ‘평화로 가는 길’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중국 동북 3성 가운데 지린성과 랴오닝성 일대를 돌며 김대건ㆍ최양업 신부의 선교 발자취를 돌아보고 조ㆍ중 접경 지역을 탐방하며 한반도 평화를 성찰하고 통일사목의 선교 비전을 공유했다. 서울관구 대신학생 4학년 졸업 여행이 조ㆍ중 접경에서 진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학생과 교수 신부 50명과 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설 평화나눔연구소 연구위원 18명 등 총 68명이 함께했다.
교구 민족화해위원회는 16일 창춘시 눙안현 허룽진 조바자츠 교우촌과 성당을 방문, 김대건ㆍ최양업 신부의 선교 여정과 유산을 체감하는 기회를 가졌으며, 17일에는 1844년 조바자츠(소팔가자)본당에 설립된 라틴학원을 모태로 하는 지린시 지린신철학원을 방문, 현지 신학생들과 라틴어로 미사를 봉헌하고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18일부터 나흘간 백두산과 장백폭포를 거쳐 장백조선족자치현과 그 맞은편 북한 혜산시, 린장시와 북한 만포시, 압록강 하류 단둥시와 북한 신의주시에 이르기까지 압록강을 따라 조ㆍ중 접경을 탐방했다.
5박 6일간 조·중 접경지역 등 2400㎞ 이동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는 특히 통일사목 인력 양성이라는 취지를 살려 부설기관인 평화나눔연구소(소장 임강택) 주관으로 버스로만 2400㎞에 이르는 긴 여정을 강의로 채웠다. 김문태(힐라리오) 서울디지털대 교수의 ‘중국 교회와 연길교구사’ 강의를 시작으로 박영민(미카엘) 평화나눔연구소 연구위원의 ‘김정은 체제의 특징과 핵개발 전략’ 등 북한의 정치ㆍ경제ㆍ사회ㆍ종교와 남북관계 현황, 천주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한 12차례의 ‘버스 강의’를 통해 평화에 대한 신학생들의 관심을 높였다.
가톨릭대 성신교정 교학부처장 허규 신부는 “신학생들이 북한이나 김대건, 최양업 신부님의 선교 여정, 연길교구 등에 대해 폭넓게 느끼고 체험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이번 실습을 계기로 북방 사목에 투신하는 사례가 나왔으면 좋겠고, 또 앞으로 중국 교회, 특히 연길교구를 관할하는 지린교구와 교류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세덕 신부는 “남북 간 현안은 여전히 한민족의 숙제고,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늘 부정적으로만 다가오는 상황을 겪으며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한 비전을 어떻게 가질지 답답했다”며 “미래에 사목자가 될 신학생들이 한반도의 분단 현실을 체험하고, 한ㆍ중 교회의 교류에 작은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