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도널드 캘로웨이 신부, 일본 야쿠자로 활동하다 목자의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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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운반책을 하던 소년 시절 모습(위)과 현재의 캘로웨이 신부.
【공개 영상 갈무리】 |
사제가 된 일본 야쿠자의 마약 운반책.
미국의 도널드 캘로웨이 신부(44) 이야기다. 극적인 회심이라면 방탕한 이교도에서 그리스도교 신학의 최고봉에 오른 히포의 주교 성 아우구스티노에 못지않다.
캘로웨이 신부의 10대는 마약과 유흥가 환락이 전부였다. 그 때문에 학교에서 퇴학당한 뒤 감옥과 치료시설을 들락날락 거리다 군인 아버지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에서는 마약과 검은돈을 나르는 운반책이었다. 백인 소년은 야쿠자 조직원들이 배낭에 마약과 돈을 채워주면 그걸 메고 혼슈 지방의 카지노로 뛰었다. 결국 일본과 미국 경찰의 수사망에 걸려 체포된 뒤 추방됐다. 손과 발에 수갑이 채워진 채 미군 헌병의 호송을 받으며 미국으로 돌아왔다.
미국에서 치료감호를 받고 풀려난 뒤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또 마약에 손을 댔다. 환각 상태에서 깨어나지 않는 게 행복이었다. 약 기운이 떨어지면 공황과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
성모 마리아 발현에 관한 책 읽고
그러던 21살 어느 날 밤, 우연히 맨정신으로 조용한 방에 홀로 남았다. 음악 소리도, 환락가의 시끌벅적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자살 충돌을 느끼다 안 되겠다 싶어 부모의 책장에서 아무 책이나 한 권 집어 들었다. 성모 마리아의 발현에 관한 책이었다. 어머니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지만 그는 종교와 담을 쌓고 살았다. 무신론자였다.
“아름다운 여인에 관한 이야기였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였다. 아이들이 갑자기 나타난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여인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부짖으며 기도했다. 그 모습이 나를 사로잡았다. 그 책을 밤새 다 읽었다.”
그는 새벽에 어머니를 깨워 간밤의 이상한 체험을 털어놨다. 어머니는 종교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아들 입에서 ‘하느님’ ‘마리아’ ‘경당’ 같은 단어가 튀어나오자 깜짝 놀랐다.
그리스도 사랑에 푹 빠져
그는 “하느님이 아름다운 여인을 보내 나를 부르신 것 같았다”며 “그 사건 이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날 아침 어머니와 함께 처음 성당에 가서 미사를 ‘구경’하고 신부를 만났다.
“신부가 건네준 그림(자비의 예수 상본)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예수는 손을 들어 강복하는 모습이었지만, 나를 쳐다보지 않은 채 꾸짖는 것 같았다. 그 자리에서 통곡을 했다. 나는 사랑받고 있었고, 하느님이 나를 원하신다는 것을 깨달았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사제회에 입회해 2003년 사제품을 받은 그는 사람들에게 종종 말한다.
“나는 하느님 자비의 증거물 제1호(Exhibit A)다. 그동안 나쁜 짓을 많이 했고,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줬다. 그럼에도 주님은 자비를 베풀어 주셨다. 이 세상은 하느님 자비의 대양(大洋)이다. 주님은 당신의 마음을 갈망하듯 원하신다. 그런 그분을 믿고 당신 마음을 내어드려라.”
미국의 스프릿 주스 스튜디오와 콜롬버스 기사단은 캘로웨이 신부의 감동적 성소 이야기를 최근 영상으로 제작해 공개(https://vimeo.com/174293873)했다. 김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