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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교구 50년 감사하며 ‘세상에 희망이 되는 교회’ 다짐

마산교구 설정 50돌 교구장 배기현 주교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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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교구 설정 50돌 교구장 배기현 주교를 만나다




마산교구장 배기현 주교는 “교구 설정 50년을 기해 더욱더 가진 것 없고 힘없는 이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기쁨과 아픔, 위로가 되어 주는 방향으로 사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구 설정 50주년 희년입니다.

“50년 전 마산교구가 설정될 때 참으로 좋은 출발이었습니다. 초대 교구장이 김수환 추기경이었습니다. 우리 교구가 시작할 때 좋은 성직자를 주교님으로 만났다는 것은 교구의 은총이었습니다. 교구 출범 당시 사제들이 가졌던 복음 정신이 50년을 꿰뚫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밝은 곳을 지향하며 살아보려는 번뜩이는 젊은 사제들의 눈에서 그 흔적을 찾습니다.”



▶교구장 주교 서임 후 첫 말씀이 “우리 교구가 진실한 사람들이 되고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산교구민뿐 아니라 신자들이 다시 한 번 정신을 차려 되새겨야 할 것은 예수님께서 숨을 거두시기 직전 제자들을 위해 호소하신 ‘대사제의 기도’(요한 17,17-19)입니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저도 이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들을 위하여 저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 이들도 진리로 거룩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사제복과 수도복이 이제는 진리의 보증이 될 수 없습니다. 어떤 불이익이 오더라도 진리 앞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는 강력한 각오를 해야 합니다. 적어도 교구 설정 50년을 기해 정말 우리가 마음속에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모습입니다. 마산교구뿐 아니라 한국 천주교회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우리 때문에 정말 사는 맛이 나도록 해야 합니다. 이게 교회가 할 일입니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진리에 따라 살 때 옆 사람이 살맛이 날 것입니다.”



▶진리를 따르는 삶, 이해는 되지만 실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사회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정치계, 경제계는 물론 법조계, 교육계마저 믿을 수 없는 곳이 됐습니다. 국민들이 ‘천주교 너마저 진리에서 그리 멀었던가’라고 인식하게 되면 전체가 허무주의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국민들에게 양분을 주지 못하는 종교는 하루아침에 도탄하고 맙니다. 그래서 저는 사제단과 교구민들에게 모진 괴로움 속에서도 하느님의 진리를 놓치지 말고, 하느님의 자비로운 마음, 용서해주시고 끌어안아 주는 마음을 끝까지 간직하고 살아가자고 당부드립니다. 이것이 결국은 모두를 변화시킬 것입니다.”



▶진리에 입각한 삶이 곧 자비를 실천하는 삶이라는 말씀이시지요.

“자비는 이웃을 불쌍하게 보는 마음입니다. 미사 때마다 우리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기도하지 않습니까. 인간 존재 자체가 불쌍하므로 하느님께서 자비를 베푸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이웃을 바라볼 때 하느님의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처지에 놓인 사람을 모른 체하는 것은 자비가 없는 사람입니다.”



▶새로운 사목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향해 마음을 열겠습니다. 힘 약하고 돈 없는 교구이지만 그렇기에 더욱더 없는 사람들 편에 서서 그들의 기쁨과 아픔, 위로가 되어 주는 사목을 펼치겠습니다. 먼저 이주민 노동자와 노인들, 가난한 이들에게 마음을 기울이겠습니다.

또 하나 지난 8월 말 교구에서 시극(詩劇) 「순교자의 딸 유섬이」를 출간했습니다. 괜찮은 연극을 준비할 것입니다. 유섬이는 복자 유항검의 막내딸로 아홉 살 때 관비로 거제에 유배 와서 동정녀로 일흔한 살까지 살며 신앙을 증거한 분입니다. 그의 삶이 얼마나 진실했으면 모든 주민이 그를 칭송했고 거제 부사가 관비의 죽음을 추모하는 제문을 바쳤겠습니까. 성직자 수도자들이 먼저 유섬이 같은 진리의 삶에 투신해야 합니다.”



▶마산교구민과 한국 교회 신자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십시오.

“우리는 교회 조직에 너무 익숙해져 있습니다. 형식에 붙들려 있다 보니 근본적인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면이 없는 기도만 자꾸 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는 남을 저주하면서 기도할 때는 아름다운 말만 합니다. 내 모습 그대로 주님 앞에 부르짖고 탄원하고 애원하다 보면 주님과 가까워지고 주님께서 나를 자비롭게 만들어 주시고 진리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그리스도교는 한 마디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입니다. 내가 죄인임에도, 거짓임에도 하느님께서 구원으로 이끌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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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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