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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매매는 뿌리째 잘라내야”

피해자 인양씨, 국제회의서 가난·일부다처제 등 문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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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인양씨, 국제회의서 가난·일부다처제 등 문제 지적



“희생자들을 돕는 데서 멈추지 마십시오. 인신매매와 싸우려면 그 뿌리를 봐야 합니다.”

인신매매를 당해 유럽 각지를 떠돌다가 극적으로 탈출한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여성 프린세스 인양(Princess Inyang)씨가 10월 27일 바티칸에서 열린 한 국제회의에 참석해 “인신매매 해법을 찾으려면 그 뿌리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이지리아의 많은 여성이 겪는 인신매매의 위험과 잔혹 행위의 살아있는 증거”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아프리카 북부에서 유럽을 잇는 인신매매 조직망, 가난과 일자리 부족, 많은 자녀를 출산한 뒤 방치하는 일부다처제 풍습 등이 인신매매의 ‘근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1999년 유럽에 가면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인신매매범들의 꾐에 넘어가 따라 나섰다. 하지만 유럽에 도착하자 그들의 태도가 돌변했다. 그는 런던과 파리, 마지막에는 이탈리아로 팔려 다니며 성매매를 강요받았다. 그러는 사이에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는 그들의 손아귀에서 극적으로 탈출해 가톨릭 보호소에 들어가 새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날 국제회의는 가톨릭 교회와 국제 사법기구 수장들이 인신매매 예방과 사목적 대처에 공조하기 위해 2년 전 조직한 산타 마르타 그룹이 주관했다. 회장 빈센트 니콜라스 추기경은 “인신매매가 ‘거대한 악’으로 드러났지만, 이 문제가 국제사회의 우선순위는 아닌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어린이를 포함한 인신매매 희생자는 약 2100만 명으로 추산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의 참석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인신매매는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도전 중 하나이자 인류에 반하는 죄”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들을 만나기에 앞서 봉헌한 아침 미사에서 “오늘날 돈이라는 우상을 좇느라 인간들이 벌이는 전쟁 때문에 하느님이 눈물을 흘리고 계신다”고 통탄했다.

교황은 또 “하느님은 눈물을 흘리면서 그들에게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내 아들들아, 너희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것이냐?’라고 물으신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의 목숨을 사고파는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서 ‘돈의 우상’에 눈멀어 인간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악인들에게 보내는 하느님의 경고를 전했다.

교황은 “하느님은 당신이 주신 사랑의 평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들 때문에 슬퍼하시는 것”이라며 아버지께서 지금 울고 계신다는 것을 깊이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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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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