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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죽음과 하느님을 묵상하는 위령 성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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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세상을 떠난 이들의 영혼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위령 성월이다. 위령 성월에 신자들은 하느님 품으로 돌아간 부모와 친지를 비롯해 연옥에 있는 영혼들을 위해 기도와 희생을 바친다. 연옥 영혼들이 하느님께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교회 가르침에 따라서다.

그리스도인은 죽음이 마지막이 아니며, 죽음 후에는 사랑이신 하느님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믿는다. 죽음, 심판, 지옥, 천국이라는 사말(四末) 교리에 의하면 인간은 죽음 후 심판을 받는다. 살아생전 행한 모든 것에 대한 총결산이다. 심판의 기준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얼마나 사랑하고 살았느냐는 것이다.

세상을 떠난 영혼은 심판의 결과로 정화의 과정인 연옥이나 하느님과의 완전한 단절인 지옥, 또는 하느님과 하나 되는 천국에 든다. 종국에는 하느님께서 모든 것에 모든 것이 되는 최후 심판이 온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닥칠지 모를 나의 죽음을 묵상하고 죽음과 내세에 관한 교회 가르침을 마음 깊이 새기면서 위령 성월을 보내면 좋겠다. 죽음처럼 분명한 것이 없음에도 대부분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처럼 여기며 쫓기듯 바쁘게만 살아가고 있다. 반드시 맞게 될 죽음을 아무런 준비 없이 맞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다.

그리스도인은 죽음 뒤 천국에 드는 것을 희망한다. 그러나 천국은 이 세상에서도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삶을 통해 하느님과 친교를 이룰 때 천국의 행복을 미리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은 하느님과의 결정적 만남인 죽음을 늘 의식하고 사는 이들이다. 죽음을 의식한다는 것은 곧 하느님을 의식한다는 것이다. 죽음과 하느님을 깊이 묵상하는 위령 성월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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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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