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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거룩하고 위대한 나눔, 장기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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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묵상하게 하는 위령 성월이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죽음은 두렵고, 슬픈 존재다. 그러나 때때론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는 죽음도 마주한다. 세상을 떠나면서 장기를 기증한 이들의 죽음이 그렇다. 다른 이에게 생명을 선물하는 일만큼 큰 나눔이 또 있을까.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생명의 복음」에서 장기 기증을 ‘영웅적 행위’로 칭송했다. 희망이 없는 환자에게 건강을 되찾을 기회를 주고 심지어 다시 살 수 있는 생명의 기회를 주는 장기 기증이야말로 진정한 생명의 문화를 이룩해 내는 영웅적 행동이라는 것이다. 가톨릭 교회는 생명을 나누는 장기 기증을 독려하고 장려해 왔다.

한국 교회는 1989년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를 시작으로 장기 기증 운동에 불을 지폈다. 생명을 살리는 장기 기증이 얼마나 아름답고 숭고한 일인지를 알리며 30년 가까이 교회와 사회 안팎에 장기 기증 문화를 확산하는 데 힘써왔다. 그러나 장기 기증에 대한 편견과 인식 부족은 여전하다. 고인이 생전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혔어도 유가족의 반대로 장기 기증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통계가 말해준다.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에 따르면 장기 기증자 수는 대기자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기증자 1명이 최대 9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뇌사 기증자는 전체 대기자의 2에 그친다.

세상을 떠나면서 장기 기증을 통해 다른 이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야말로 하느님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는 일이다. 장기 기증은 생명을 살리는 거룩한 나눔임을 기억하며 장기 기증에 더 많은 이들이 동참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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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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