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교황청 승인 없이 주교 서품 있었다 이야기 흘러나와… 교황청, 반대 입장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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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교회 순례자가 주일 삼종기도 시간에 오성기를 흔들고 있다. 【CNS 자료사진】 |
바티칸과 중국의 수교 임박설이 계속 흘러나오는 가운데 교황청이 “최근 몇 주간 중국에서 교황청 승인 없이 주교 서품이 이뤄졌다는 여러 건의 보고를 받았는데,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교회법의 중대한 위반”이라고 밝혔다.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7일 “교황청은 서품을 승인하지도, 서품식에 관한 사항을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적도 없다”며 “교황청의 승인을 받지 않은 교회 서품식은 특정 개인의 믿음에 따른 것이라 하더라도 적법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밝혀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표는 양국이 수교 협상의 최대 걸림돌인 주교 임명권 문제를 놓고 모종의 절충안을 도출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서 비상한 관심을 끈다.
소문과 달리 수교 협상이 결렬된 것이지, 아니면 정부 통제를 받는 애국회가 절충안을 무시하고 계속 주교 임명에 관한 주도권을 행사하려는 데 대한 경고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전 홍콩교구장 젠 제키운(84) 추기경은 모종의 절충안 도출설에 대해 “중국 애국회가 독자적으로 서품한 주교를 인정하려는 바티칸의 계획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젠 추기경은 6일 월 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교황청 임명(승인) 절차 없이 서품된 주교들은 ‘가짜(fake) 주교”라며 “소문대로 바티칸이 이들을 인정하면 그것은 복종이자 비극적 실수가 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젠 추기경은 또 “중국 정부가 ‘가짜’ 주교들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면 교회는 무너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하교회 신자들을 향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일 교황이 협상안에 서명하면 반대하지 말아야 한다”며 분열의 유혹만큼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티칸과 중국이 1951년 단교한 이후 중국교회는 사도좌와 일치하는 지하교회(정부 미등록 교회)와 중국 공산당 통제에 따르는 애국회(정부 등록 교회)로 양분됐다. 지하교회가 탄압을 받는 동안 애국회가 중국 교회를 대표하면서 인사와 행정권 등 제반 권한을 행사해왔다.
애국회와 불법 서임된 주교들이 속한 주교회의 인정 여부, 주교 임명권 문제는 양국 수교 협상 테이블에 올라와 있는 가장 뜨거운 이슈다. 김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