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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 잘 죽는 것 아닌 잘 사는 것” 교회 내 올바른 개념 정립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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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well-being)에 이어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관심이 널리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도인의 삶에 관련된 용어에 대한 정확한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교회 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리스도교에서 가르치는 전통적인 죽음은 ‘착하고 거룩하게 살다가 삶을 마친다’는 ‘선생복종’(善生福終)의 의미”라며 “생을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충실하게 잘 살고자 하는 뜻과는 달리 현재 통용되는 웰다잉은 ‘잘 죽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어 자칫 ‘잘 죽는 것을 도와준다’는 안락사의 개념과 혼동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2018년부터 시행되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을 ‘웰다잉법’으로 부르는 것에 대해 가톨릭교회가 반대 의사를 밝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등 교계 관련 기구들은 “연명의료의 결정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환자가 ‘잘 살도록’ 하려는 것이므로 ‘잘 죽게 한다’는 웰다잉은 동의할 수 없다. 이 말은 오히려 생명경시 의식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교회적인 시각에서 웰다잉은 ‘잘 죽는 게’ 아니라 ‘잘 사는 것’이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 한 신학자는 “외국 서적의 번역 과정에서 웰다잉 용어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지고 또 이를 사회가 그대로 수용하며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웰다잉’과 함께 ‘삶의 질’도 짚어봐야 할 개념이다. 이동익 신부(서울 공항동본당 주임)는 “삶이라는 것을 질적 개념으로 바라볼 수 없음에도, 이를 개념화하고 수치화해서 수치가 낮으면 삶의 질을 낮게 평가하고 ‘가치가 없는 사람’으로 규정할 수 있다”면서 “인간의 생명이 유물론적 사고방식으로 다뤄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할 용어”라고 말했다.

교황청 생명학술원도 2005년 열린 제11차 정기총회 최종 문서를 통해 이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사람들은 ‘삶의 질’과 ‘모든 이의 건강’이라는 이상적인 개념들 안에서 행복을 추구하게 되었으나 이 행복이 모든 선택의 왜곡된 기준이 되어 기대하던 질적 수준(생명의 성역에 반대되는 ‘삶의 질’)에 못 미칠 경우 삶 자체에 대한 거부를 조장하기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자들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용어들의 올바른 의미를 알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회가 정확한 개념을 파악하고 정리하는 작업과 함께 이를 교구 본당 차원에서 다양한 교육을 통해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교회 내 전문가들은 “본당에서는 위령성월 죽음 교육 등을 통해, 또 교구 차원에서는 병원 원목실, 호스피스 기관 등에서 관련 교육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죽음이 초점이 아니라 죽음은 삶의 일부분이고 무상한 끝이 아닌 성취이며 완성으로서의 행위라는, 그리스도인이 지녀야 할 올바른 죽음의 개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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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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