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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교구 민화위, 위령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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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성도 모르는 유해들, 총탄과 포탄에 찢어지고 무너진 육신들이 축구장 두 개 만한 땅에 누워있다. 이른바 ‘적군묘지’. 연천에서 파주 방향 37번 국도변에 자리한 이 묘지에는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북한군과 중국군 유해 1100여 구가 안장돼 있다. 제네바 협약과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1996년 6월 1, 2 묘역으로 조성됐다.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강주석 신부)는 위령성월을 맞아, 11월 4일 오후 2시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에 위치한 ‘적군묘지’에서 위령미사를 봉헌,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눈 데 대해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고 그리스도의 참 평화가 이들에게 깃들기를 기원했다.
의정부교구가 위령미사를 이곳에서 지낸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이날 미사는 교구장 이기헌 주교와 교구 사제단이 공동집전하고 200여 명의 신자들이 함께했다.

이 주교는 강론에서 “하느님 앞에서는 생전에 어떤 사람이었든지 모두가 하느님의 자비가 필요한 미소한 존재일 뿐”이라면서 “하느님 자비를 빌어 주어야 할 그리스도인들은 아무도 찾아오는 사람 없이 외롭게 버림받은 이분들을 위해 기도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개 묘는 남향으로 조성하지만 ‘적군묘지’의 묘들은 모두 북쪽을 향해 있다. 남방한계선에서 불과 5㎞ 가량 떨어진 곳, 죽어서라도 고향 땅을 가까이서 바라보라는 배려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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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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