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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유권자들, 트럼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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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러리 클린턴 지지자들이 8일 밤 침통한 표정으로 대선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뉴욕=CNS】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대선 승리는 충격과 대이변이었다. 예측을 뒤엎은 그의 승리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며칠간 ‘트럼패닉’(트럼프+패닉)에 빠졌다.



‘가톨릭이 밀면 당선’ 이번에도

하지만 “가톨릭 신자들이 밀면 반드시 당선된다”는 속설에는 이변이 없었다. 출구조사 결과 가톨릭 유권자의 52가 트럼프를, 45가 힐러리 클린턴을 찍었다. 미국 대선 역사를 보면 1940년부터 단 한 차례만 빼고 가톨릭 신자들 마음을 얻은 후보가 대통령이 됐다.

미국 조지타운대 사도직응용연구센터의 마크 그레이 박사는 “유권자를 종교별로 보면 (개신교는 교파가 수없이 많기에) 가톨릭 표밭이 가장 크다”며 “이 때문에 선거철만 되면 가톨릭 표심이 중요한 논쟁거리가 된다”고 말했다.

전체 유권자의 25를 차지하는 가톨릭 신자들은 공화당과 민주당을 오가는 부동층(浮動層)이다. 가톨릭 표심이 어느 방향으로 기우느냐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가톨릭 유권자들에게 서너 차례 직접 지지를 요청했다. 미국 주교회의에 편지를 띄워 “당선되면 친 생명(pro-Life) 정책과 종교자유 수호에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선거를 며칠 앞두고 세계 최대 가톨릭 방송인 미국 EWTN에 출연해 그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가톨릭 표심을 깎아 먹는 언행이 잦았다. 교황을 조롱하는 듯한 막말, 이주민과 무슬림 배척, 성추행 추문 등이 그것이다. 그럴 때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가 이번엔 가톨릭의 지지를 얻기 힘들 것 같다는 예측을 내놨다.

가톨릭 표심은 이번 선거에서 명확하게 갈렸다. 백인 가톨릭의 60가 트럼프를, 히스패닉계의 67가 힐러리를 찍었다. 복음주의 개신교의 표심은 트럼프 81, 힐러리 16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복음의 잣대로 보면 ‘부적격’ 자인 트럼프를 그리스도인들이 압도적으로 지지한 데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복음의 정신이 포퓰리즘에 묻혀 버렸다”, “그리스도인들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등의 비판과 탄식이다.



통치 행위의 책임감에 관심 돌릴 때

미국 주교회의 의장 조셉 커츠 대주교는 성명을 통해 대선으로 인한 국민 분열을 우려하면서 “이제 모든 시민의 공동선을 위한 통치 행위의 책임감 쪽으로 관심을 돌리자”고 호소했다.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대선 후보의 관점은 대통령이 된 후 펼치는 정책과 종종 다르게 나타나기에 지금 그의 공약에 대해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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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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