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심포지엄,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다각적 측면서 고찰… 통합 생태론 중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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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톨릭대 신학대에서 열린 「찬미받으소서」 학술 심포지엄에서 발제자들이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신학적, 경제학적, 과학적 측면에서 분석, 성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가톨릭대 사목연구소와 신학과사상학회는 12일 서울 혜화동 신학대 대강당에서 「찬미받으소서」를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열었다.
「찬미받으소서」는 생태와 환경 문제를 다룬 교황의 첫 회칙으로, 통합 생태론의 관점에서 지구 환경 문제를 바라볼 것을 제시하고 있다. 물질문명의 폐해를 극복해야 한다는 문명사적 전환 요구와 대안을 담고 있어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대강당을 가득 메운 450여 명의 참석자는 대부분 심포지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찬미받으소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심포지엄 발제자들은 「찬미받으소서」를 성서신학적 관점(최승정 신부, 가톨릭교리신학원장)에서 해석하고 조직신학적 관점(박준양 신부, 가톨릭대 신학대 교수)에서 성찰했다. 이와 함께 경제학적 시각(엘레나 라시다 교수, 파리가톨릭대)에서 전망하고 기후 변화 측면에서 본 과학적 분석(송재민 교수, 서울시립대)도 이뤄졌다.
최승정 신부는 “회칙은 하느님 창조 사건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건을 생태신학적으로 재해석했다”고 말했다. 최 신부는 “이를 통해 하느님-인간-세상이 맺어야 할 올바른 관계에 대한 신학적 규준이 마련됐다”면서 “회칙을 통해 모든 피조물은 정복과 지배의 대상이 아니라 돌봄과 친교 이웃이라는 생태신학적 명제가 정립된다”고 설명했다.
박준양 신부는 “회칙은 자연의 문제뿐 아니라 인간 자신의 윤리적이며 영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말하고 있다”면서 회칙이 인간과 자연에 대한 통합적 성찰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박 신부는 또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태 문제와 가난의 문제를 상호 교차해 연결해서 바라보고 있음을 언급하며 “교황은 빈곤 퇴치와 소외된 이들의 존엄 회복과 동시에 자연보호를 위한 통합적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레나 라시다 교수는 회칙이 발전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라시다 교수는 “발전의 새로운 정의를 통해 경제는 이윤의 극대화가 아닌 공동선을 추구하고, 무한 성장이 아닌 한계를 인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회칙에서 제안한 발전의 새로운 개념은 하나의 모델이 아니라 움직임이며, 그 움직임은 생명을 위한 움직임이다”고 주장했다. ▶관련 인터뷰 25면
송재민(엘리사벳) 교수는 “기후변화의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여기에 종교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적 회심을 언급하며 “자연을 이해하는 방식과 태도가 변화될 때 현재의 과학과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해결되지 못한 전 지구적 차원의 기후변화 저감 및 대응 노력의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유경촌(서울대교구 보좌) 주교는 격려사에서 “이번 심포지엄이 회칙에 제시된 ‘통합 생태론’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포지엄을 주최한 가톨릭대 사목연구소 소장 박정우 신부는 “회칙 내용을 어떻게 실천하는가가 중요하다”면서 “지구 전체를 생각하는 공동선을 바탕으로 자연환경과 가난한 이들의 삶이 연결돼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