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성사의 해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주는 내 몸이다’(루카 22,19)
우리는 지난해 ‘자비의 특별 희년’을 맞아, 하느님의 자비를 깊이 묵상하고 느끼는 시간을 보내며 그 자비를 삶 안에서 베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올 한 해는 모든 신자들이 ‘성체성사’ 안에서 하느님 사랑의 신비에 더 깊이 다가서기를 원합니다. 성체성사는 사랑의 신비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즉 성사로 우리에게 나타나신 사랑 그 자체입니다. 성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회는 성체성사를 통하여 끊임없이 생명을 얻고 자라난다’(「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 34항)고 강조하셨습니다.
성찬례는 교회 생활의 중심이기에, 우리 신앙의 중심이기도 합니다. 성체성사의 신비는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에서 그리고 십자가 상에서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제물로 내어주신 희생을 통해 제정됐습니다. 희생과 자기 비움이 더 큰 사랑임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과거보다 신자가 많아졌음에도 역설적으로 사회는 더 비인간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기심으로 자기만의 이득을 추구하고, 자기 아집에 가득 찬 이들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성체성사’는 이러한 세상에 희망을 주는 강한 빛입니다. 자신의 생명을 내어 준 사랑의 신비로, 또 그것을 본받아 살아가는 힘의 원천도 성체성사이기 때문입니다. 성체성사의 깊은 신비에 초대되었음을 기억하며, 구체적인 신앙을 실천하도록 합시다.
하나. 미사는 우리 신앙의 중심임을 더욱 깊이 깨닫고, 주일 미사뿐 아니라 평일 미사에도 열심히 참여합시다. 예수의 데레사 성녀는 “여러분이 영성체를 하지 않고, 미사에 참례하지 않으면, 여러분은 영적 친교를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 이 영적 친교를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여러분에게 깊이 새겨질 것입니다”(34항)라고 강조하셨습니다.
하나. 성체조배를 생활화하도록 합시다. 고 최기산 주교는 2015년에 김포성당 옛 성전을 ‘성체성지’로 선포하면서, “모든 이가 살아계신 예수님을 깊이 만나고 그 사랑 안에서 숨 쉬며, 예수님과 하나가 되는 기쁨과 행복을 얻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했습니다. 성체조배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의 힘과 위안을 얻습니다. 성당에 올 때, 우선 성체께 인사를 드리고 활동하는 것이 생활화되었으면 합니다.
하나. 나눔의 삶, 베풂의 삶을 살아갑시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서로 밥이 되어 주십시오’라고 말씀하시면서 성체성사의 신비와 구체적 삶을 알려 주셨습니다. 성체성사는 나눔의 삶, 베품의 삶으로 구체화됩니다. 서로가 베풀고, 나누는 삶이 성체성사의 신비를 사는 삶입니다. 나, 내 단체, 내 본당, 내 지구, 내 교구, 내 나라를 넘어 서로에게 밥이 되어주는 실천의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나’와 ‘너’를 넘은 ‘우리’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