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성사를 통한 그리스도인의 쇄신
저는 지난해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선포하신 ‘자비의 해’를 은혜로이 지낸 것을 주님께 감사드리면서 2017년을 맞이하며 ‘말씀과 성사를 통한 그리스도인의 쇄신’을 주제로 사목교서를 발표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쇄신은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그 원천을 두고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당신과 함께 세상에 본질적으로 ‘전적인’ 새로움을 가져다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베푸시는 신선하고 질적인 새로움은 우선 그분께서 전해 주신 가르침에서 드러납니다.
따라서 전례 안에서 말씀을 선포하는 직무를 맡은 이들과, 말씀을 선포하고 해석하는 직무를 맡은 이들은 말씀을 듣는 이들이 보다 경건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깊이 있게 말씀을 경청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모든 신자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가득 찬 거룩한 전례를 통해서나, 영적 독서를 통해서나, 또는 적합한 성경 강좌 등을 통해서 성경에 가까이 다가가야 합니다. 특별히 교회 사목자들의 승인과 배려로 교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성경 사목에 보다 많은 본당과 신자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적지 않은 신자들이 세례받은 후 1, 2년 사이에 냉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교구 내 각 본당에서 시행하고 있는 입문 과정 전반에 대한 새로운 성찰이 필요합니다. 그 안에는 교리교육의 기간, 교리교육의 단계적 과정 및 프로그램, 교리교사의 양성 및 관리, 본당-대리구-교구의 역할 등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포함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본당 사목자와 교리교사 그리고 교구 담당자 상호 간에 유기적인 소통과 참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 교구 대부분의 본당 관할 내에 노인요양원이 적어도 하나 이상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들 노인요양원에는 다양한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병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사목적 배려가 올바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는 관할 사목구 주임의 권한과 역할, 이웃 본당 사목구 주임과의 협력, 병자영성체의 식별 기준, 지역 공동체의 유기적 협력 등에 관한 방안들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성소자 양성을 위해 어느 때보다도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선 성소자의 양적인 양성에 앞서, 교회 공동체가 보다 근본적으로 사제직이 갖는 의미를 성찰하고, 사제들은 스스로 그 직분에 합당한 자질을 갖추도록 쇄신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혼인을 미루거나 기피하는 경우를 차치하더라도, 적어도 혼인하려는 그리스도인 젊은이들만큼은 교회 안에서 성찬례와 결합된 사랑의 성사를 통해 혼인의 유대를 맺을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만일 교회가 일반예식장과 다를 바 없는 비용을 요구하면서 신앙인이기에 불편하고 볼품없는 환경을 감수할 것을 요구한다면 더 많은 젊은이가 교회를 떠나갈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