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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들의 산타 돼 주기

서울 성산동본당, 8년째 이웃 소망 들어주는 트리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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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산동본당, 8년째 이웃 소망 들어주는 트리 설치



매년 대림 시기가 시작되면 서울 성산동본당(주임 이원규 신부) 제대 옆에는 어김없이 대형 트리(tree)가 세워진다.

본당 트리는 여느 성탄 트리와는 다르다. 예쁜 장식 대신 작은 카드들이 잔뜩 달려 있다. 복지시설을 통해 받은 카드다. 카드에 적힌 내용은 다양하다. 쌀, 김치 등 먹거리부터 내복, 양말 등 옷가지까지 생활필수품들이 대부분이다. 본당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이 성탄 때 받고 싶은 선물 목록이다. 본당 신자들은 카드에 적힌 내용을 보고 선물을 준비한다.

본당은 매년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산타가 되어 주세요’ 사업으로 트리를 세웠다. 트리에 걸린 어려운 이웃들의 소망을 신자들이 이뤄 주는 나눔 활동인 셈이다. 벌써 8년째 계속되면서 신자들의 자발적 참여로 나눔의 가치를 일깨우는 ‘전 신자 참여형 사회 사목 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 대림 시기 중 우리 삶을 돌아보고 이웃사랑을 실천해야 할 ‘회개’와 ‘자선’의 뜻을 되새기는 데도 제격이다. 본당 신자들은 이 트리를 아예 ‘선물 나무’로 부른다.

본당은 처음 5년간 보육원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선물 비용은 3~5만 원 선. 전례분과위원회를 중심으로 회의를 거쳐 어려운 이웃을 발굴했다. 요양원 어르신에 이어 쪽방촌 주민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올해 신자들이 소망을 이뤄줄 대상은 서울역 인근 쪽방촌 주민과 알코올 중독자, 장애인 등 100여 명이다.

선물 나무는 주는 이와 받는 이 모두에게 따뜻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선물은 늘 카드에 적힌 것보다 많은 양이 모인다. 한 신자는 카드에 적힌 선물을 찾지 못했다고 미안해하며 대신 자신이 쓰던 좋은 물건들을 상자에 한 아름 담아 선물하기도 했다. 옷가게를 하는 신자는 언제든 찾아오라며 편지에 전화번호도 적어 보내기도 했다. 선물을 두세 개씩 더 챙겨 넣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선물 전달 후엔 성당에서 ‘감사 편지 전시회’가 열린다.

대림 1주일이 채 지나지도 않은 1일, 성당 한 편엔 벌써 선물들이 도착했다. 본당 사목위원들은 선물이 모두 도착하면 차에 선물을 나눠 싣고 성탄 전에 배달할 예정이다.

김정숙(요안나) 기획분과장은 “어려운 이웃을 돕자고 시작한 활동이 공동체 신자 모두를 산타로 만들어 주고 있다”며 “올해에도 이웃과 함께 나누고 사랑을 전하는 따뜻한 성탄을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

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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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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