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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슈사쿠의 「침묵」, 스크린으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꿈 이뤄, 미국서 이달 말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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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꿈 이뤄, 미국서 이달 말 개봉

▲ 영화 「침묵」의 한 장면.



17세기 일본 천주교 박해사를 다룬 엔도 슈사쿠의 대표 소설 「침묵」(Silence)이 영화로 제작됐다.

미국 영화계의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가 메가폰을 잡았다. 박해받는 신자들을 더는 보고 있을 수 없어 배교를 선언한 예수회 선교사 페레이라 신부 역은 할리우드 스타 리암 니슨이 맡았다.

스코세이지 감독은 11월 29일 바티칸에서 첫 시사회를 앞두고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다. 교황은 “나도 그 소설을 감명 깊게 읽었다”면서 예수회가 일본에 복음의 씨앗을 뿌린 과정과 나가사키에 있는 순교자 26위 기념관 등에 대해 언급했다고 바티칸이 밝혔다.

스코세이지 감독은 가톨릭 가정에서 성장한 데다 신학교에 입학해 1년간 사제의 꿈을 키운 경험이 있다. 그런 그가 신앙과 순교, 그리고 인간의 고통에 침묵하는 하느님이라는 굵직한 주제를 어떻게 영상으로 표현했을지 관심을 끈다. 그는 “「침묵」을 영화로 만드는 게 꿈”이라고 공공연히 말해 왔다.

세계 50여 개 국에서 번역된 베스트셀러 「침묵」은 가톨릭 작가 엔도 슈사쿠 문학의 정점에 있는 작품이다. 소설의 역사 무대는 16~17세기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봉건 영주와 박해의 시대다. 배교했다고 알려진 스승 페레이라 신부의 행적을 찾으러 박해의 땅을 밟은 로드리고 신부는 숨어 지내면서 선교하지만 이내 붙잡히고 만다.

이루 형언키 어려운 고문의 고통 속에서도 신앙을 굽히지 않는 순박한 신자들, 순교와 배교 사이에서 고뇌하는 선교사… 어느 누구도 순교는 선이고, 배교는 악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참혹한 상황이다. 당신 백성은 단말마의 고통에 신음하는데도 주님은 아무 말이 없다.

책장을 덮어도 “밟아도 좋다. 네 발의 아픔을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는 내면의 소리와 “인간은 이렇게 슬픈데, 바다는 푸르기만 합니다”라는 작가의 읊조림이 귓전에서 떠나지 않는다.

미국 개봉일은 이달 23일이지만 국내는 미정이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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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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