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성탄절의 상업화 경계
성탄절 문화 바로잡기 운동
‘산타클로스 출입 금지!’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반(反) 산타클로스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성탄절을 상업화한 장본인(?) 산타클로스를 몰아내고, 성 니콜라오(270?~341년)를 다시 모셔와 성탄절 문화를 바로잡자는 운동이다.
이 운동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예수회의 에카트 비거 신부와 바이에른주 도시 파사우에 있는 한 가톨릭 자선단체가 주도한다. 이들은 11월 하순부터 시내 상점 주인의 허락을 받아 가게 유리창에 ‘산타클로스 출입 금지!’ 스티커<사진>를 붙인다. 또 산타클로스의 원조인 성 니콜라오 축일(12월 6일)에 산타클로스 대신 목장(木杖)을 들고 주교관(冠)을 쓴 니콜라스 주교 형상의 초콜릿을 선물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흰 수염에 빨간 외투 차림의 산타클로스 이미지는 미국 코카콜라사(社)가 1930년대 상품 광고를 위해 만든 캐릭터다. 이후 미국의 눈부신 번영 속에서 눈 내리는 날, 선물 상자를 가득 실은 썰매를 타고 오는 산타 할아버지는 크리스마스의 아이콘이 됐다. 이 문화는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가 아이들은 아기 예수보다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꾸러미를 더 기다리는 지경이 됐다. 이런 탓에 성 니콜라오 축일은 잊히고,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Christ)를 경배(Mass)하는 크리스마스마저도 본래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
성 니콜라오 주교는 소아시아(지금의 터키) 미라의 성직자였다. 성인은 남몰래 자선을 많이 베풀고, 어린이들을 특별히 사랑했다. 성인은 성탄절이 다가오면 어린이들을 찾아다니며 선물을 나눠줬다고 전해진다. 가톨릭 교회는 전통적으로 성 니콜라오 축일인 12월 6일이 되면 가난한 이웃에게 더 활발히 자선을 베풀어 왔다. 자선 주일을 대림 제3주일을 제정한 것도 이런 전통과 관련이 있다.
바이에른주의 ‘보니파시오의 활동’이라는 자선단체는 “우리는 신앙에 반하는 산타클로스의 선물이 아니라 공정무역으로 제작한 성 니콜라오 형상 초콜릿으로 성탄 선물 양말을 채운다”고 밝혔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