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든다”(묵시 21,5) - 가정의 쇄신
교구 설정 50주년(2019년)을 준비하는 첫 단계로 우리 교구는 지난 3년간 사목 방향을 ‘선교’에 맞춰 적극적인 선교 활동에 힘썼습니다. 남은 과제는 ‘복음의 기쁨’을 누리며 사는 질적인 선교에 힘쓰는 것입니다.
우리 교구는 교구 설정 50주년을 준비하는 두 번째 단계로 3년(2017~2019년) 동안 교회의 질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특히 내적 쇄신에 매진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2017년에는 ‘가정의 쇄신’, 2018년에는 ‘본당의 쇄신’을, 2019년엔 ‘교구의 쇄신’을 목표로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든다”는 말씀 아래 진행될 것입니다.
가정에 관한 복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태 19,6)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과의 계약은 인간들 사이에서 맺어진 사랑의 끈이 약해지고 끊어지게 될 때도 굳건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부부의 인연은 ‘은사’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고한 인간의 마음을 당신의 은총으로 치유하시고 변화시키시며 새롭게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혼인의 의미를 하느님의 본디 계획을 되살리는 계시의 충만함으로 선포하십니다. 가정은 ‘가정에 관한 복음’이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장소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도 가정에 관한 복음이 ‘가정 교회’로 불리는 가정 안에서 구체화함을 언급합니다.
가정의 현실과 대처
가정의 현실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합니다. 인간의 타락과 함께 구세사 안에서 부부 관계와 가정생활도 타락과 파탄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성경의 이런 현실적인 이야기들은 오히려 우리에게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성경은 가정의 가혹한 현실도 직시해 슬픔과 염려, 눈물도 함께 나눠야 함을 일깨웁니다. 오늘날의 가정은 더 복잡하고 다양합니다. 우리 교구의 특별한 사항이라면 다문화 가정과 홀몸 노인, 결손ㆍ조손 가정에 대한 교회의 관심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교회가 따라야 할 전형은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모범이라고 강조하십니다.
가정의 쇄신을 위하여
먼저 기도해야 합니다. 쇄신의 주도권이 하느님에게 있기에 자신을 하느님께 맡기기 위해서입니다. 가족 관계의 회복을 위해 자신과 서로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잘못이 있으면 참회하고 용서를 청해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 화해해야 합니다.
가정을 ‘하느님의 선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회개해야 합니다. 끊임없는 회개와 쇄신을 통해 깨어진 혼인의 상처가 치유되고 가정이 본 모습을 제대로 찾게 될 것입니다.
부부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극복된 위기는 오히려 혼인과 가정의 새로운 단계를 사는 데 보탬이 됩니다.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가정의 문제들은 혼자 풀 수 없습니다. 가정의 성소란 혼자가 아니라 특별히 함께 사는 성소입니다. 함께 사는 이유는 더욱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희망과 확신 때문입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