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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교서-전주교구] 예수님 만나면 기쁨 넘치고 삶이 변화되기에

떠나라(루카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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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라(루카 10,3)




2017년은 전주교구 설정 8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주교들이 만 75세에 은퇴하게 되어 있는 교회의 관례에 따라, 저는 교황님께 은퇴 청원서를 제출하고 새 주교님이 임명되시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우리는 교구의 역사를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고, 훌륭한 주교님을 보내 주시라고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노력한 것이 어떤 열매를 맺었는지 돌아보며, 저는 형제 신부님들과 수도자, 교우 여러분들이 그동안 이루어내신 일들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모든 분에게 큰 축하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러 가지 모양의 성서 공부와 쓰기, 말씀 나누기, 전례 안에서 한 말씀 봉독, 마음에서 우러나와 자기의 표현으로 드리는 생생한 기도, 신앙 체험 발표 등이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그와 함께 미사 전례가 생명의 잔치답게 활기차고 기쁨이 넘치는 자리로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걸어갈 길을 어디서 찾을 수 있겠습니까?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전 세계 모든 교회를 위한 사목 지침으로 내놓으신 「복음의 기쁨」에서 가장 확실하고 구체적인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교황님은 주님을 깊이 만날 때, 사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이렇게 표현하십니다. “복음의 기쁨은 예수님을 만나는 모든 이의 마음과 삶을 가득 채워 줍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구원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죄와 슬픔, 내적 공허와 외로움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예수님을 만나 실제로 기쁨이 넘치게 되고 삶이 온전히 새로워진 가장 대표적 성서 인물 가운데 하나를 우리는 야곱의 우물가에서 예수님을 만난 사마리아 여인에게서 발견합니다. 예수님께서 유다인과 사마리아인들 사이의 장벽을 뚫고, 남자와 여자 사이의 경계도 뛰어넘어, 길 잃은 양과 같은 한 사람을 찾아오시는 모습입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다가 가장 짧은 시간에 제일 부유한 나라에 속하게 된 대표적인 국가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니 어려웠던 시절에는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어두운 그림자와 절망의 물결이 온 땅에 들이닥쳤습니다. 외로움은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혼자 사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복음의 기쁨」에서 “더는 미룰 수 없는 교회 쇄신”이라는 제목을 내걸고, 단 한 가지를 구체적으로 바꿀 것을 주문하십니다. 그것은 바로 본당 사목구를 “공동체들의 공동체”(28항)가 되게 하자는 것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그리스도 몸의 지체가 된 모든 신앙인은 사제직, 예언직, 왕직을 수행할 사명을 받았다고 선언합니다(교회헌장, 33~36항 참조).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사제의 입을 통해 들려오는 주님의 마지막 이 당부를 실천하기 위해서 모든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향해 떠나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사제, 예언자, 왕으로서의 자기 소명을 깨닫고 세상에 나가 그 사명을 실천할 때, 교회는 전혀 달라지고 세상은 완전히 바뀔 것입니다.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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