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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2)(활동 분야 본상)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가습기 살균제 유독성 공론화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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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유독성 공론화 앞장




▲ 대형 마트 앞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례를 알리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최예용(왼쪽에서 두번째 마이크 든 이) 소장과 관계자들. 최예용 소장 제공



“정부가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첫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하던 날 이상하게도 제품 이름과 종류를 밝히지 않는 거예요. 사람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할 만큼 위험한데, 이 순간에도 사람들이 쓰고 있을 텐데 어떻게 하라는 거지? 그렇게 첫 의문이 시작됐죠.”


지난 5년 동안 가습기 살균제의 유독성 문제를 지속적으로 공론화한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프란치스코) 소장의 첫 활동은 유해 제품을 찾아내는 일로 시작됐다. 슈퍼마켓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제품을 하나하나 확인했다. 그런 뒤 소비자들에게 결과를 알리고 피해 신고를 모았다.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한 끈질긴 싸움이 이어졌다. 결국 올해 국회는 ‘가습기 특위’를 가동했고 최대 가해 기업인 ‘레킷벤키저(옥시 본사)’의 사과를 받아내는 데까지 이르렀다.


최 소장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 관련 활동의 공을 인정받아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수여하는 ‘생명의 신비상’ 활동 분야 본상을 수상했다. 최 소장은 “늦었지만 가습기 살균제 문제에 관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수상의 기쁨을 피해자와 가족, 센터 동료들에게 돌렸다.


최 소장은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논란이 수년 만에 본격적으로 이슈화되면서 피해자 보상의 길이 열리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 지난 11월 법원은 제조업체가 피해자들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첫 판결을 내렸지만, 국가의 배상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일어난다면 막을 수 있을까 묻는다면 저는 부정적입니다. 여전히 제2의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최 소장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겪었음에도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생활 화학제품 안전관리 대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기업의 자율성에만 기대고 있다는 비판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스프레이 제품만 보더라도 유해성 확인 절차를 거친 제품이 없습니다. 대책을 보면 기업이 자발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는 데 그치고 있는데 의무적으로 안전한 제품을 생산하고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는 제도가 꼭 필요합니다.”
 

대학생 때부터 30여 년 동안 환경 운동에 매진해 온 최 소장은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의 ‘생명 경시 문화’를 타파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 소장은 “환경 문제, 소비자 권리 문제로 이슈화된 이번 사태를 더 깊게 들여다보면 자본과 기업 활동을 인간 생명 앞에 두는 우리 사회의 근본적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소장은 “‘생명의 신비상’을 통해 문제의 본질을 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상 이름에 걸맞은 활동을 지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은재 기자 you@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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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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